본문 바로가기
  • 민경진
    민경진 마켓인사이트부
  • 구독
  • 한국경제신문 마켓인사이트부에서 자본시장 전반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 [단독] 1조원대 홍콩 빌딩 살려낸 국민연금

    ▶마켓인사이트 4월 23일 오후 3시 5분국민연금이 대규모 공실 우려에 휩싸였던 홍콩 랜드마크 오피스 ‘타워535’(사진)를 정상 궤도에 올렸다.23일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2015년 지분 50%를 투자한 홍콩 코즈웨이베이 소재 오피스·리테일 복합업무시설 타워535는 현재 임대율이 96%다. 입·퇴점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공실을 감안하면 사실상 만실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감정가는 최종 매입원가인 약 1조2646억원보다 12% 높은 1조4000억원대로 추산된다. 한때 손실 우려가 제기된 자산이 수익성과 자산가치 측면 모두에서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타워535는 연면적 약 2만5100㎡, 25층 규모로 2015년 준공됐다. 이후 홍콩 시위와 코로나19 팬데믹, 오피스 수요 둔화가 겹치면서 운영 여건이 급격히 악화됐다. 핵심 임차인인 위워크가 퇴거하면서 대규모 공실에 따른 자산가치 훼손 우려가 커졌다.국민연금은 임차인 재편과 정상화 작업에 집중했다. 높은 이자 비용 등을 고려해 기존 담보대출을 만기 전 전액 상환했고, 공동투자자의 보유 지분도 대폭 할인 매입했다. 시장 침체 국면에서 자산 지배력을 강화하고, 향후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구조를 재편한 셈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 원그로브와 캐나다 CIBC스퀘어에 이어 국민연금의 리스크 관리 역량을 입증한 사례”라고 말했다.민경진 기자

    2026.04.23 17:31
  • '여기 사무실 없나요?' 발동동…전주에 무슨 일이

    ▶마켓인사이트 4월 20일 오후 4시 31분 국민연금공단을 따라 국내외 금융회사가 전북혁신도시로 몰려들자 현지 부동산 시장이 들썩였다. 주거·업무공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월세와 사무실 임차료가 급등하고 있다.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있는 전북 전주시 만성동 일대 사무실은 최근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블랙록,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금융회사와 국내 금융지주 계열사의 전주행이 이어지면서다. 전주에 사무소를 냈거나 내기로 한 금융회사는 최소 23곳으로 파악된다. 사무소의 기능도 단순 연락 창구를 넘어 기관영업, 거래 발굴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국민연금 인근엔 금융회사가 선호하는 수준의 보안·주차·통신 인프라를 갖춘 건물이 많지 않다. 이 때문에 만성동 안에서도 공단과 가까운 일부 선호 입지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뒤늦게 전주 사무소 개설을 결정한 자산운용사 가운데 적당한 공간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는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현지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만성동 일대 선호 사무실 임차료는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두 배 이상 올랐다. 작년 말 전북 오피스 공실률이 17.5%로 전국 평균(8.7%)의 두 배 수준이던 것과 대조적이다.주거 비용도 빠르게 뛰고 있다. 최근 한 금융지주 계열사가 오피스텔 40실을 한꺼번에 계약하는 등 대형 금융사의 집단 이전이 주거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만성동 일대 오피스텔 월세는 2~3년 전 월 50만~70만원 수준에서 최근 70만~90만원대로 올랐다. 일부 국민연금 직원은 급등한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외곽으로 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글로벌 시장에서 국민연금의 존재감이 커질수록 금

    2026.04.20 19:00
  • 기업형 임대 막히자…해외 큰손, 시니어 시장 선회

    ▶마켓인사이트 4월 20일 오전 9시 31분 기업형 임대주택 시장에 뛰어들던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시니어 하우징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일반 주택보다 규제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해서다.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 워버그핀커스는 SK디앤디, 디앤디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서울 서초구 방배동 한샘디자인파크 부지에 하이엔드 시니어 하우징 개발 사업(투시도)을 추진 중이다. 지상 11층, 연면적 약 1만1000㎡에 1~2인실 등 100실 안팎을 준비했다. 총사업비는 1200억원 수준이며 2028년 준공하는 게 목표다. 단순한 노인복지시설이 아니라 강남권 고소득 시니어를 겨냥해 식사와 건강관리, 간호, 재활·물리치료, 커뮤니티 프로그램 등을 결합한 도심형 프리미엄 주거 모델로 개발한다.미국 자산운용사 인베스코도 국내 시니어 하우징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인베스코는 KT&G와 함께 경기 고양시 일대 자산을 활용해 시니어 하우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니어 종합 케어 기업 케어닥과도 협업하기로 했다. 인베스코에 따르면 한국의 시니어 하우징 보급률은 0.6%로 미국(11.1%) 호주(5.9%) 일본(2.5%)에 비해 현저히 낮다. 자산을 축적한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 고령층에 편입되면 단순 요양시설이 아니라 도심 접근성, 커뮤니티, 헬스케어를 갖춘 고급형 주거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수년간 해외 투자사는 한국 기업형 임대주택 시장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하지만 법인의 주택 보유와 임대사업 관련 세 부담이 커지고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지난해 10월 이후 신규 투자가 사실상 멈췄다. 시니어 하우징은 노인복지시설

    2026.04.20 16:59
  • 국민연금, 환헤지 비율 10%→15% 확대…30조 '환율 방어막' 친다

    국민연금이 해외투자 환헤지 비율을 15%로 높이며 외환시장 영향력을 한층 키우게 됐다. 기금운용본부가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정하는 전술적 환헤지 5%까지 더하면 실제 운용상 환헤지 상단은 최대 20%까지 높아질 수 있다.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올해 3차 회의를 열어 해외투자 관련 개선 방안을 심의·의결했다. 기금위는 최근 국제 정세에 따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점을 고려해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환헤지 비율을 15% 수준으로 높이고,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실행하기로 했다. 환헤지 실행 과정에서는 외환당국과의 스와프 활용 등 협업도 유지하기로 했다.그동안 국민연금은 기금위 의결 사항인 전략적 환헤지 10%와 기금운용본부가 시장 여건에 맞춰 조절하는 전술적 환헤지 5%를 합한 15% 범위에서 환헤지를 해왔다. 이번엔 전략적 환헤지 기준선 자체를 15%로 올린 것이어서 전술적 대응 여력까지 감안하면 전체 상단이 20%로 넓어지는 효과가 생긴다. 중장기 기준은 기금위가 정하고, 단기 시장 대응은 기금운용본부가 맡는 구조인데, 이번 조치로 두 축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폭이 커진 셈이다.시장에선 이번 결정을 단순한 운용기법 조정 이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환헤지는 현물 달러가 한꺼번에 국내로 들어오는 개념은 아니지만, 스와프나 선물환 거래를 통해 원화 매수·달러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앞서 일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은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 비율을 15%로 높일 경우 30조원 규모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현금 30조원이 곧바로 유입된다는 뜻은 아니지만, 그만큼의 추가 헤지 수요가 외

    2026.04.14 20:13
  • 코람코, 강남·여의도 랜드마크 딜 '싹쓸이'

    ▶마켓인사이트 4월 13일 오후 4시 35분코람코자산신탁과 이 회사의 자회사인 코람코자산운용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잇달아 굵직한 거래를 성사시키고 있다. 경쟁사인 이지스자산운용과 마스턴투자운용이 각각 경영권 매각과 조직 정상화 이슈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지난 10여년간 국민연금 등 대형 기관 자금을 기반으로 형성된 ‘이지스·마스턴·코람코’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전 섹터 전문화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신탁이 운용하는 코람코더원리츠는 최근 하나증권으로부터 여의도 하나증권빌딩 인수 의향을 전달받았다. 앞서 진행된 본입찰에선 페블스톤자산운용이 약 8000억원 수준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하나증권이 과거 매각 당시 확보한 매수 선택권을 행사하면서 거래 구도가 바뀌었다. 하나증권은 2015년 약 4300억원에 유동화한 사옥을 10여 년 만에 두 배 가까운 가격으로 다시 사들이게 됐다. 시장에선 코람코가 단순 매입에 그치지 않고 회수 시점과 출구 전략까지 설계하는 운용 역량을 보여준 사례로 보고 있다.코람코는 최근 다른 자산 회수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코람코신탁은 올해 2월 강남역 오피스 케이스퀘어 강남2를 3550억원에 매각해 약 1350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강남업무지구(GBD)에서 3.3㎡당 5000만원을 웃돈 드문 거래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LF가 앵커 투자자로 참여한 안양 물류센터 역시 회수 작업이 진행 중이다.매입 측면에서도 보폭이 크다. 코람코운용은 지난해 12월 약 7900억원 규모의 분당두산타워 인수를 마무리했고, 코람코신탁은

    2026.04.13 17:42
  • 한국 상업용 부동산 '큰손'…주목받는 국민연금 5인방

    국민연금이 올해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펀드 출자를 예고한 가운데 기금운용본부 아시아부동산투자팀에 투자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금 배정 계획 수립부터 위탁운용사 선정까지 이 팀이 전담하고 있어서다.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판도를 좌우하는 의사결정을 내리는 시니어 운용직 5명의 면면에 시선이 쏠린다.8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 아시아부동산투자팀은 20명 안팎의 인력으로 꾸려진 조직이다. 이 가운데 국내 부동산 자금 집행과 투자 운용, 위탁운용사 선정에 관여하는 핵심 인력은 최재원 팀장과 이승현·이단비·윤준석·장원근 차장 등 5명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들을 한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움직이는 ‘큰손’으로 본다. 최근 국민연금이 국내 부동산 투자 보폭을 다시 넓히면서 아시아부동산투자팀의 존재감도 한층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아시아부동산투자팀을 이끄는 최재원 팀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삼성증권 IB 부문 부동산투자팀 이사 경력을 갖춰 투자 실무와 법률 구조를 함께 이해하는 인물로 꼽힌다. 지난해 말 아시아부동산투자팀장에 선임돼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 부동산 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이단비 차장은 지난해까지 국내 부동산 ‘일괄선정’ 실무를 맡았다. 일괄선정은 국민연금이 블라인드 펀드 위탁운용사를 경쟁 프레젠테이션, 이른바 ‘뷰티콘테스트’ 방식으로 추려 약정 자금을 한꺼번에 배분하는 절차다. 올해부터는 이승현 차장이 이 업무의 전면에 나선다. 윤준석 차장과 장원근 차장도 이 팀의 핵심 축이다. 윤 차장은 개발형 자산과 구

    2026.04.13 16:05
  • 국민연금 주주대표소송 '1호 타깃' 나오나

    국민연금이 사실상 사문화한 주주대표소송 제도를 다시 꺼내 들었다. 국민연금은 2019년 주주대표소송 기준을 마련한 이후 한 번도 이를 실행하지 않았는데, 올해부터 이를 가동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장은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받았거나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한 기업 중 ‘1호 타깃’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대표소송 관련 가이드라인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 주주대표소송이란 회사가 이사에 대한 책임 추궁을 하지 않을 경우 주주가 회사를 대신해 이사에게 책임을 묻는 제도다.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달 회의에서 대표소송 제기 판단 주체를 원칙적으로 기금운용본부로 일원화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지금까지는 판단 주체가 기금운용본부와 외부 전문위원으로 꾸려진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 분산돼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의사결정 구조를 정리해 실제 제소로 이어지는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라며 “주주대표소송 제도를 실제로 쓰겠다는 큰 그림 아래 이뤄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소송 검토 대상도 확대한다. 현재는 법령을 위반한 기업이 검토 대상인데 앞으로는 ‘기업과의 대화’를 진행 중인 기업으로 넓힌다. ‘기업과의 대화’는 국민연금이 배당정책, 법령 위반 우려, 기후변화, 산업안전 등 중점관리 사안이 있는 투자기업을 상대로 비공개 서한이나 면담을 통해 자발적인 개선을 요구하는 수탁자책임 활동이다.가이드라인이 이처럼 바뀌면 국민연금이 더욱 활발하게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금까지는 비공개 서한 발송

    2026.04.12 17:23
  • 수익성 둔화 신한카드, 을지로 사옥 공개매각

    ▶마켓인사이트 4월 9일 오후 3시 47분신한카드가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본사 사옥 ‘파인에비뉴A’(사진)를 공개 매각한다. 핵심 부동산을 유동화해 ‘실탄’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세빌스코리아와 컬리어스를 공동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잠재 투자자에게 투자안내서를 배포했다. 매각 대상은 서울 중구 을지로 100에 있는 파인에비뉴A다. 연면적 6만5774㎡, 25층 규모의 도심권역(CBD) 프라임 오피스로, 2011년 10월 준공됐다. 서울 지하철 2·3호선 을지로3가역과 직접 연결됐다.파인에비뉴A는 미래에셋그룹이 보유하다 아제르바이잔 국부펀드 SOFAZ로 손바뀜했다. 2020년 이 건물이 매물로 나오자 신한카드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약 5215억원에 인수했다.5년 만에 본사 사옥 매각 카드를 꺼내든 배경은 실적 부진이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7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 줄었다. 영업수익은 5조9328억원으로 4.3% 감소했고, 지급이자는 1조1203억원으로 6.4% 증가했다.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등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다만 신한카드는 건물을 매각한 뒤에도 ‘세일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방식으로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전체 면적에 대해 10년 장기 책임임차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이 자산은 신한카드가 전체 면적의 59%를 사용 중이며,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아고다 등도 입주해 있다.매도인 측은 매입의향서(LOI)를 받아 다음 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8월께 거래 종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에선 CBD 일대 대형 오피스가 3.3㎡당 3000만원대 중반에서 거래되는 만큼 예상

    2026.04.10 17:41
  • [취재수첩] 국민연금이 '환율 방어' 도구인가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은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원·달러 환율에 대해 언급했다. 김 이사장은 “원·달러 환율 1500원이 ‘뉴노멀’이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으며 “1400원대 초반이 적정한 균형 수준”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낯설다는 반응이 나왔다. 연기금 수장이 환율의 방향성을 언급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었다. 시장이 인터뷰에 반응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난달 30일 관련 보도가 나온 직후 환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서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위상이 가볍지 않음을 보여준 사례다.국민연금의 해외 자산은 6000억달러 안팎이다. 한국은행 외화보유액 420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2023년 말까지만 해도 두 기관의 외화 보유 규모는 비슷했다. 그러나 기금 규모가 커지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국민연금이 외환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정부가 국민연금을 외환시장 안정의 한 축으로 활용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재정경제부·한국은행·보건복지부·국민연금이 참여하는 4자 협의체가 꾸려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민연금은 외화 자산의 최대 15%까지 환헤지가 가능한데, 정부 안팎에서는 이 비율을 20%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명분은 단기 환율 안정이다.국민연금의 본령은 환율 관리가 아니라 장기 투자다.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때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위험을 조정하고 외환 손실을 일부 방어하는 대응은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과 정책 목적의 시장 개입은 전혀 다른 문제다. 단기 처방을 위해 자산 배분 원칙과 투자 전략을 흔들기 시작하면,

    2026.04.05 17:24
  • [단독] 국민연금, 벤처펀드 겸업금지 완화

    ▶마켓인사이트 4월 2일 오후 8시 4분국민연금이 국내 벤처펀드 운용사에 적용했던 ‘핵심 운용인력 겸업 금지’ 원칙을 완화하기로 했다. 위탁운용사(GP)에 맡기는 자금의 규모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이달 공고하는 국내 벤처펀드 GP 선정 사업부터 핵심 운용인력의 겸업 기준을 완화할 방침이다. 그간 국민연금은 핵심 운용인력이 특정 펀드에 전념하도록 요구해 왔다. 책임 운용과 이해 상충 방지를 위한 장치였지만, 벤처캐피털(VC) 업계에선 여러 전략의 펀드를 동시에 운용하는 시장 현실과 맞지 않는 규제로 받아들여졌다.업계에서는 이 기준이 우수 운용인력 활용을 막고, 신규 펀드 결성을 힘들게 한다고 설명한다. 전담 인력을 맞추는 데 급급하다 보니 실제 운용역의 역량과 딜 수행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VC 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 펀드를 동시에 운용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벤처 시장에선 핵심 인력을 특정 펀드에 묶어두는 구조가 부담이었다”고 했다. 운용 인력의 유연성이 확보되면 경쟁력 있는 GP의 참여가 늘어나고, 기금 수익성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은 올해 국내 GP 5~6곳을 선정해 총 4000억원 안팎을 출자할 계획인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5년간 연간 출자 규모인 1500억~2000억원의 약 두 배다.민경진 기자

    2026.04.02 20:26
  • 서울역 인근 2.2조 '이오타2 프로젝트' 난항

    ▶마켓인사이트 3월 31일 오후 2시 46분서울역 인근 옛 남산 힐튼호텔 일대에 초대형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이오타 서울’ 개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오피스 시설을 짓는 메트로·서울로타워 재개발 사업(투시도)이 난항을 겪으며 공매 절차에 들어갔다.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을 비롯한 대주단은 4월 10일 신탁사를 통해 메트로·서울로타워의 온비드 공매 공고를 내기로 잠정 합의했다. 공고 이후 최소 7일 이상의 기간을 거쳐 첫 입찰은 4월 중·하순께 이뤄질 전망이다. 이 사업은 지난 1월 4800억원 규모 선순위 대출과 관련해 기한이익상실(EOD·대출 만기 전 상환 요구)이 발생했고, 이후 리파이낸싱 시도가 이어졌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메트로·서울로타워 개발 사업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주도하는 이오타 서울의 한 축이다. 이오타 서울은 서울역 인근 옛 밀레니엄 힐튼호텔 부지와 메트로·서울로타워를 통합 개발해 대형 복합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로, 총사업비만 7조원에 달한다. 이 중 메트로·서울로타워 부지는 전면 철거 후 대형 오피스 등을 조성할 예정이었다. 지분투자자로 참여한 삼성물산이 시공과 책임임차까지 맡았다. 사업비는 2조2000억원이다.힐튼호텔 재개발은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메트로·서울로타워 부지에 예정된 오피스는 자금 조달이 막혀 착공하기도 전에 좌초 위기에 놓였다. 도심 오피스 공급 확대에 따른 공실 우려와 높은 개발 원가가 겹쳐 유동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대명소노그룹이 700억원 규모 후순위 투자 의향을 밝혔지만 근본적인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한 시행

    2026.03.31 17:04
  • 강남 센터필드 운용권 코람코·KB 2파전

    서울 강남권을 대표하는 프라임 오피스 자산인 역삼 센터필드의 새 운용사(GP) 선정 작업이 사실상 두 곳의 경쟁으로 압축됐다. 운용보수만 놓고 보면 수익성이 두드러지는 거래는 아니다. 다만 국민연금이 핵심 출자자로 참여한 상징적 자산의 운용 경력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업계 내 위상에 영향을 주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핵심 업무지구에 있는 우량 오피스 자산의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이를 둘러싼 대형 운용사들의 선점 경쟁도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강남권 우량자산 쟁탈전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BRE코리아는 센터필드 자산 이관을 위한 쇼트리스트로 코람코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을 확정했다. 이 자산은 국민연금과 신세계프라퍼티가 각각 약 49.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존 GP인 이지스자산운용의 직접 보유 지분은 0.5~0.6%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4월 중 최종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센터필드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옛 르네상스호텔 부지에 들어선 강남권 대표 프라임 오피스 복합자산이다. 신세계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크래프톤, 아마존 코리아 등 우량 임차인을 두고 있으며 2021년 준공 이후 거의 공실 없이 운영돼 왔다.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바탕으로 연간 300억원 이상 배당이 가능한 현금창출형 자산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자산가치를 2조원대 후반에서 많게는 4조원대로 평가한다.이번 자산 이관 추진 배경에는 이지스자산운용과 주요 출자자 간 누적된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올해 10월 펀드 만기를 앞두고 센터필드 매각을 추진했지만, 국민연금과 신세계프라퍼티가 반대하면서 양측 관계가 경색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

    2026.03.31 15:40
  • [취재수첩] 과거에 묶인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마켓인사이트 3월 26일 오후 2시 26분‘자본시장 대통령’. 국민연금에 붙는 수식어는 과장이 아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액은 약 263조원, 시가총액으로는 8~9%다.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상장사만 260여 곳이다. 국민연금 표심이 주주총회 캐스팅보트이자 소액주주 표심의 풍향계로 통하는 이유다. 국민연금의 결정이 ‘가이드라인’으로 여겨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하지만 26일 열린 한진칼과 신한금융지주 주총에서 국민연금의 잣대는 시장과 크게 엇갈렸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나란히 통과됐다. 조 회장 선임안은 93.77% 찬성으로 가결됐다. 진 회장 연임안도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의 찬성 권고 속에 무난히 통과됐다.시장에서는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의 판단이 경직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독과점 우려 등을 들어 조 회장 선임안에 2021년과 2024년 대한항공 주총, 올해 한진칼 주총까지 세 차례 반대표를 던졌다. 진 회장에게는 신한은행장 시절 라임 사태로 받은 경징계인 ‘주의적 경고’를 근거로 2023년과 올해 연임 안건에서 연속 반대했다. 수년 전 문제를 계속 문제 삼는 ‘반복 비토’다.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로 주주가치 훼손을 막아야 한다는 국민연금의 의도는 공감할 만하다. 하지만 과거 흠결만 붙들고 이후 성과와 변화를 외면하는 건 곤란한 일이다. 진 회장 취임 후 신한금융은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갔고 주주환원율은 50% 이상으로 상승했다. 조

    2026.03.26 17:24
  • 역삼 센터필드 운용권, 코람코·KB 2파전

    ▶마켓인사이트 3월 25일 오후 1시 51분서울 강남권에서 핵심 오피스 자산으로 꼽히는 역삼 센터필드 운용을 코람코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중 한 곳이 맡을 전망이다. 국민연금이 핵심 출자자로 참여한 상징적 자산의 운용권이라는 점에서 업계 판도를 가를 승부처라는 평가가 나온다.CBRE코리아는 25일 센터필드 자산 이관을 위한 후보로 코람코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을 확정했다. 역삼 센터필드는 테헤란로 옛 르네상스호텔 부지에 들어선 연면적 24만㎡ 규모의 초대형 프라임 오피스다. 준공 이후 사실상 공실 없이 운영돼 왔고 연 300억원 이상 배당이 가능한 우량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시장에서는 자산가치를 최소 2조원, 많게는 4조원으로 보고 있다.이 자산은 국민연금과 신세계프라퍼티가 각각 약 49.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새 운용사(GP)는 수조원대 자산을 편입하며 단숨에 덩치를 키울 수 있다. 국민연금과 신세계를 핵심 파트너로 두는 이력을 확보한다는 점도 경쟁이 치열해진 배경으로 꼽힌다. 향후 대형 부동산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선정은 기존 GP인 이지스자산운용이 보유한 수백억원 상당의 지분까지 함께 받아야 하는 구조다.이번 자산 이관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올해 10월 펀드 만기를 앞두고 센터필드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국민연금과 신세계프라퍼티가 반발하면서 본격화했다. 여기에 이지스자산운용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일부 펀드 관련 정보가 외부에 공유됐다는 논란까지 겹쳐 출자자들이 운용사 교체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민경진 기자

    2026.03.25 17:12
  • 이전 대상 아닌데…정치권 "공제회도 지방 가라"

    ▶마켓인사이트 3월 24일 오후 5시 7분서울에 있는 A공제회 기획팀은 최근 여러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전화를 받고 있다. 금융특화 도시 조성과 관련해 지방 이전 혜택을 설명하고 싶다며 만남을 제안하는 지자체가 한두 곳이 아니다. 이 공제회 관계자는 “공제회는 애초에 지방 이전 대상도 아니다”며 “일부 기관의 이전 사례에 고무된 지자체들이 무작정 전화를 걸고 이전을 종용해 황당했다”고 말했다.국민연금이 2015년 지방으로 이전한 이후 전북 전주가 금융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금융기관의 지방 이전은 여전히 쉽지 않은 과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공제회처럼 대체투자 비중이 큰 기관은 정보 접근성과 네트워크 등을 면밀히 따져야 한다. 금융회사와 자문사, 투자처와의 상시 접촉이 필수적이어서 물리적 거리가 벌어지면 투자 기회 확보와 협상력에 제약이 생길 수 있어서다. 주거·교육·의료 등 정주 여건 문제로 직원들이 근무를 꺼리고, 금융 인프라가 수도권보다 열악한 것도 지방행의 걸림돌로 꼽힌다.실제 정치권을 중심으로 공공기관 2차 이전 움직임이 거론되자 교직원·행정·군인·경찰 등 공제회 노조로 구성된 ‘공제회노동조합협의회’는 공동성명을 내고 지방 이전 논의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공제회를 공공기관과 동일하게 이전하는 것은 회원 재산권과 단체 자치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금융 네트워크가 붕괴하면 투자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고 핵심 운용 인력 이탈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2300억달러(약 340조원) 규모의 해외 자산을 운용하는 한국투자공사(KIC)의 지방 이전을 둘러싼 논란도 현재 진

    2026.03.24 17:56
  • [단독] "1600조 큰손 잡아라"…위상 달라진 전주에 월가 금융사 몰린다

    ▶마켓인사이트 3월 24일 오후 5시 2분전북 전주에 미국 월가를 대표하는 글로벌 금융회사가 속속 몰려들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독일 최대 자산운용사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GI)에 이어 골드만삭스가 전주에 현지 사무소를 열기로 했다. 전주는 1600조원을 굴리는 ‘글로벌 큰손’ 국민연금 본사가 있는 곳이다.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1869년 문을 연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금융 1번지’ 월가를 상징하는 투자은행(IB)이다. 작년 말 기준 운용자산(AUS) 규모가 3조6100억달러(약 5380조원)에 달한다. 이런 골드만삭스가 인구 65만 명의 한국 지방 도시인 전북 전주에 거점을 마련하기로 하면서 국내외 투자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1600조원을 굴리는 국민연금의 막강한 자금력이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입지 전략을 바꾸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 관계자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다양한 비즈니스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대체투자 거점 된 전주올해 들어 전주행을 결정한 곳은 골드만삭스만이 아니다. 최근 국민연금 국내 부동산 펀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된 페블스톤자산운용과 캡스톤자산운용은 다음달 전주 사무소 개소를 앞두고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 중이다. 퍼시픽자산운용도 뒤이어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이들 독립계 중소형 대체투자사는 국민연금 출자를 발판으로 부동산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국내 부동산 투자시장의 대표주자인 이지스자산운용과 코람코자산운용 역시 전주 사무소를 두고 있다. 회사 규모와 상관없이 운용사들이 앞다퉈 전주에 진출한 것은 국민연금과의 협업 기회가 많아서다.대체투자는 부동

    2026.03.24 17:45
  • [단독] 골드만도 국민연금 따라 전주에 '둥지'

    전북 전주에 미국 월가를 대표하는 글로벌 금융회사가 속속 몰려들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독일 최대 자산운용사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GI)에 이어 골드만삭스가 전주에 현지 사무소를 열기로 했다. 전주는 1600조원을 굴리는 ‘글로벌 큰손’ 국민연금 본사가 있는 곳이다.골드만삭스는 올해 상반기 문을 여는 것을 목표로 전주 사무소 개설과 한국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전주에 사무소를 내는 흐름은 있었지만, 글로벌 자본시장의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자금 조달을 주도하는 월가 대표 투자은행(IB)이 합류하는 것은 의미가 다르다. 자산운용사의 역할은 국민연금의 자금을 수탁해 운용하는 것이다. 글로벌 IB는 새로운 투자 구조를 짜고, 거래에 참여하는 ‘딜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다.골드만삭스는 전주 사무소를 국민연금과의 실질적 협력이 가능한 업무 거점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국민연금과의 물리적 거리를 좁혀 투자 협의와 현안 대응 속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보 보안과 대면 협의가 중요한 대체투자를 중심축으로 삼되, 주식과 채권 등 전 자산군에 걸친 협업을 염두에 두고 전략 거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2019년 글로벌 수탁은행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SSBT)과 뉴욕멜런은행(BNY)을 시작으로 19개 국내외 금융사가 전주에 거점을 마련했다. 연말까지 최소 23개사가 전주에 둥지를 틀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금융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민경진 기자

    2026.03.24 17:39
  • KIC, 첫 국내 투자처로 'K바이오' 낙점

    해외 투자에만 집중해 온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국내 투자로 눈길을 돌렸다. 첫 투자 대상은 바이오산업이다. 글로벌 바이오 연구개발(R&D) 투자 플랫폼에 1억5000만달러(약 2260억원)를 투입해 국내 신약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과 초기 임상 자금 조달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기술 경쟁력은 있지만 자금과 글로벌 네트워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돕는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맡겠다는 게 KIC의 구상이다. ◇해외 시장 노리는 K-바이오 지원KIC는 국내 바이오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바이오 R&D 투자 플랫폼에 1억5000만달러를 출자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출자는 국내 기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KIC가 공동 투자자로 참여하는 전략적 투자 성격이 강하다. 기업은 해외 진출의 발판을 확보하고, KIC는 장기적으로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하는 구조다.KIC가 첫 전략적 투자 분야로 바이오를 선택한 것은 국내 신약 기업의 해외 진출 수요와 자금 공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도 글로벌 임상과 상업화 단계에서 자금과 네트워크 부족에 부딪혀 왔다. KIC는 이런 병목 구간에 자금을 대 해외 진출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야로 바이오를 낙점한 것으로 해석된다.이번 투자의 초점은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국내 신약 기업이다. KIC는 아시아 최대 헬스케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CBC그룹과 협력해 초기 임상과 후속 개발을 지원하고, 국내 기업이 글로벌 임상과 기술수출·공동개발 단계로 진입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복수의 기업과 공동으로 초기 임상에 투자할 방침이다. 초

    2026.03.23 17:36
  • "주주가치 최우선"…국민연금, 주총장서 목소리 키운다

    ▶마켓인사이트 3월 20일 오후 4시 18분국민연금공단이 이재명 정부의 ‘주주가치 제고’ 기조에 발맞춰 실력 행사에 나섰다.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업가치 훼손 우려가 있는 안건에는 제동을 걸고, 소수 주주 보호와 지배구조 개선 안건에는 힘을 싣기 시작했다.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8~9%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이 주총 판도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적극적 주주로 역할 확대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20일 고려아연을 포함해 13개 상장사의 정기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발표했다. 경영권 분쟁을 겪는 고려아연의 경우 최윤범 회장 선임 안건에 대해 ‘미행사’를 택하고, 일부 감사위원 후보 안건에는 반대 의견을 내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 선임 안건과 관련해 국민연금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MBK파트너스·영풍 측 손을 들어준 것도 아니다. 이들이 추천한 박병욱 이사 후보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다른 기업의 주총 안건에서도 국민연금의 선별 대응 기조가 확인됐다. 신한금융지주의 진옥동 회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과 한솔케미칼의 자사주 보상·처분 안건 등 주주 권익 침해 우려가 있는 사안에는 반대 결정을 내렸다. 과도한 이사 보수 한도와 소수 주주 권리를 약화할 수 있는 정관 변경 안건도 제동을 걸었다. 반면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선임, 정관 변경 등 통상적인 안건 가운데 문제가 크지 않거나 지배구조 개선 성격이 있는 경우에는 대체로 찬성했다. 시장에서는 주주 권익 후퇴와 자사주 활용 왜곡

    2026.03.20 17:30
  • 영등포 '타임스퀘어 오피스' 매물로

    ▶마켓인사이트 3월 17일 오전 11시 25분서울 영등포 지역 랜드마크인 타임스퀘어 오피스동이 다시 매물로 나왔다.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최근 타임스퀘어 A·B동의 매각 주관사로 존스랑라살코리아(JLL)와 에이커트리를 선정한 뒤 예비 투자자 20여 곳을 상대로 자산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매도인 측은 올해 10월 대출 만기 전 거래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타임스퀘어는 2009년 경방이 약 60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복합상업시설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2009년 약 1010억원에 오피스동을 인수했다가 2016년 NH아문디자산운용에 매각했고, 2019년 리츠를 통해 약 2750억원에 다시 인수했다. 2024년 매각을 시도했으나 당시 서울 오피스 매물이 급증한 탓에 불발됐다. 올해 대출 만기를 앞두고 다시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매각 대상은 영등포구 영중로 15에 있는 타임스퀘어 오피스 A·B동으로, 연면적 3만9008㎡ 규모다. 전용률이 70%를 웃돌아 여의도권 평균(45%)보다 공간 효율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6년 1월 말 기준 임대율은 99.9%다. 효성ITX를 비롯해 AZ파이낸셜서비스, KTcs, 신한카드 등 우량 임차인이 입주해 있다. 시장에서는 거래 가격이 3.3㎡당 2000만원대 중후반, 총거래액은 2700억~28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민경진 기자

    2026.03.17 17:07
  • "1600조 국민연금, 자산별 부문장 신설 필요"

    국민연금이 적립금 1600조원 시대에 들어서면서 기금운용본부에 대체투자 부문장을 비롯한 자산군별 부문장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급격히 불어난 기금을 지금처럼 최고투자책임자(CIO) 1인 중심 구조로 운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해외·대체투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자산군별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나누는 조직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다시 힘을 얻고 있다. ◇ 권한 분산 필요성 제기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23년 기금운용본부 조직 구조와 적정 인력을 재점검하기 위해 글로벌 컨설팅 업체 윌리스타워스왓슨(WTW)에 외부 용역을 맡겼다. WTW는 CIO 아래 주식·채권·대체투자 부문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CIO가 10여 개 안팎의 하부 조직을 직접 관리하는 현재 구조로는 커진 자산 규모와 복잡해진 투자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이다.보고서는 기존의 ‘실(室) 단위’ 조직만으로는 고도화되는 자산 배분 체계와 해외·대체투자 확대 흐름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CIO 아래 주식부문장, 채권부문장, 대체투자 부문장을 두고 자산군별 책임과 권한을 더욱 분명히 나누는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자산군별 전문성을 높이고 의사결정 속도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CIO에게 집중된 판단 부담을 분산하자는 취지다.하지만 이 같은 구상은 실제 조직 개편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보건복지부가 2023년 6월 기금운용위원회에 보고한 ‘기금수익률 제고를 위한 기금운용 인프라 개선방안’에는 해외사무소 확대, 운용 인력 보강, 보수체계 개

    2026.03.16 15:26
  • 국민연금 "상법개정 취지 반영, 의결권 적극 행사"

    국민연금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부터 상법 개정 취지를 반영해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한다. 일부 상장사가 정관 변경을 통해 전자주주총회, 집중투표제, 감사위원 분리선출,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 등 일반주주 보호 장치를 우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국민연금이 제동을 걸겠다는 것이다.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12일 “주주가치 제고 및 기금 수익성 증대를 위해 상법 개정 취지를 반영한 적극적 의결권 행사를 2026년 3월 정기 주주총회부터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회는 일반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전자주주총회 도입,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 등을 담은 상법 개정을 세 차례에 걸쳐 단행했다. 그러나 일부 기업이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를 사실상 무력화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하자 국민연금이 문제로 판단한 것이다.국민연금은 우선 이사 수 상한을 신설하거나 축소하는 정관 변경 안건에 원칙적으로 반대하기로 했다. 일반주주의 주주제안권과 집중투표제 청구 가능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관을 변경하지 않더라도 적정 규모의 이사회 운영이 가능하다는 판단도 반영됐다.감사 정원을 신설하거나 축소하는 안건 역시 일반주주의 주주제안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 방침을 세웠다. 이사 임기를 ‘3년’에서 ‘3년 이내’로 바꾸는 이른바 ‘유연화 안건’도 사실상 시차임기제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보고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반대하기로 했다.전자주주총회를 정관으로 배제하는 안건에도 제동을 건다. 이사회 결의만으로도 전자주총 개최가 가능해야 하는데 이를 정관으로 막으

    2026.03.13 01:02
  • [단독] 국민연금 '공공성 법제화' 논쟁…복지부·공단은 사실상 반대

    ▶마켓인사이트 3월 11일 오후 5시국민연금기금 운용 원칙에 ‘공공성’을 명시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를 의무화하는 국회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이 수익성 훼손 우려를 이유로 사실상 반대 의견을 내며 향후 입법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11일 한국경제신문이 입수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제2소위원회 심사참고자료에 따르면 복지부와 국민연금은 국민연금기금 운용 원칙에 공공성을 명시하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에 나란히 ‘신중 검토’ 의견을 냈다. 해당 문건은 12일 열리는 법안심사제2소위를 앞두고 위원들에게 배포됐다.이번 소위에는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외 7명이 각각 발의한 국민연금법 개정안 8건이 상정된다. 핵심은 기금 운용 원칙에 공공성 명시, ESG 투자 의무화, 기금 투자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 관리 등이다. ‘수익의 최대 증대’ 원칙에 공공성 유지 조항을 추가하고 ESG 요소를 의무적으로 고려하도록 했다. 연기금의 시장 영향력이 커진 만큼 공적 책임을 법률로 분명히 하자는 취지다.그러나 복지부는 심사자료에서 “기금 관리·운용 목적은 국민연금 재정의 장기적 안정 유지를 위한 수익의 최대 증대”라며 공공성을 법상 운용 목표로 규정하는 데 부정적 의견을 냈다. 국민연금 역시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법률에 명시할 경우 기금 운용의 기본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ESG 투자 의무화에도 정부와 국민연금은 신중론을 폈다. 의무 규정이 되면 투자 전략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기금 운용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대체투자에 대한

    2026.03.11 17:41
  • 국민연금 의결권 민간 위임 추진…긴장하는 기업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의결권을 민간 위탁운용사에 넘기는 정부 방침을 두고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의결권 행사 주체가 많아지면 일관된 대응이 어려워지고, 과도한 요구가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본지 3월 5일자 A1면 참조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 5일 열린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국내주식 위탁운용의 수탁자 책임활동 활성화 방안’을 보고했다. 국민연금 자금을 맡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가 보유 지분에 대해 직접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제도를 손보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는 위탁운용사가 종목 선정과 매매를 맡더라도 의결권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행사한다.이번 제도 개편은 국내 자본시장 전반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만 260조원어치에 달하고,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민간 운용사에 위탁돼 있어서다.2024년 국내 자산운용사의 반대 의결권 행사율은 6~7% 수준이다. 반면 국민연금의 반대 행사율은 20.8%에 이른다. 겉으로는 국민연금보다 자산운용사를 상대하는 편이 수월해 보이지만, 기업들의 설명은 다르다. 그동안은 국민연금이라는 단일 창구를 중심으로 주주총회 대응 전략을 세웠지만, 제도가 바뀌면 운용사별로 다른 요구에 대응해야 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주장이다. 국민연금에 과잉 충성하는 자산운용사가 과도한 요구를 해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여러 운용사가 각기 다른 기준을 들고나올 수 있는 만큼 합병이나 이사 선임 같은 주요 안건에서 의사 결정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민간 운용사들이 수익률

    2026.03.08 18:19
  • 아이엠바이오 청약 시작…코스모로보틱스 수요예측

    이번 주 기업공개(IPO) 시장의 관심 종목은 아이엠바이오로직스다.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항체신약 개발 기업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11~12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받는다. 공모 희망가는 1만9000~2만6000원으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다. 2020년 설립된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자가면역질환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치료제 개발 기업이다. 독자 항체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수익 모델을 구축했다. 지난해 7월 전문 평가기관 두 곳으로부터 각각 A등급을 받으며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의료·재활 웨어러블 로봇 기업 코스모로보틱스는 9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수요예측을 한다. 417만 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주당 5300~6000원이다. 공모 규모는 약 221억~250억원이다. 리센스메디컬도 같은 기간 수요예측에 나선다. 극저온 냉각 기술을 기반으로 냉각 치료 솔루션을 개발하는 의료기기 기업이다. 140만 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주당 9000~1만1000원이다. 바이오 기업 인벤테라의 수요예측은 11일부터 이뤄진다. 118만 주를 공모하며 희망가는 주당 1만2100~1만6600원이다.민경진 기자

    2026.03.08 18:10
  • 커지는 의결권 자문시장…산업계 '촉각'

    ▶마켓인사이트 3월 4일 오후 4시 31분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의결권이 민간 위탁운용사로 이전되면 의결권 자문사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의 시장 영향력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계에서는 행동주의 펀드가 대폭 늘어날 수 있지만 국민연금 영향력이 줄어드는 건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의견이 많았다.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위탁운용사가 의결권을 직접 행사하게 되면 전문성을 보완하고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외부 의결권 자문기관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의결권 자문 시장은 글로벌 기관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를 비롯해 한국ESG기준원(KCGS), 한국ESG연구소, 서스틴베스트 등이 주도하고 있다. 연간 수백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이들 자문 시장은 국민연금의 제도 개편을 기점으로 새로운 성장 국면을 맞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국민연금의 의결권 권한을 넘겨받은 민간 운용사가 개별적으로 수백 개 상장사의 안건을 깊이 있게 분석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결국 소수 대형 자문사의 권고안을 관행적으로 추종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나 시장 전체의 표심이 자문기관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산업계에선 국민연금의 의결권이 민간으로 위임되는 것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국민연금이 직접 의결권을 행사해 온 구조가 시장에 과도한 신호를 줬다는 문제 제기가 꾸준히 이어졌기 때문이다. 의결권 행사 주체가 민간 운용사로 분산되면 기업으로선 단일 기준에 좌우되기보다 다양한 투자 관점이 반영되는 시장 메커니즘이 작동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행동주의 펀드와 적극적인 주주권

    2026.03.04 17:57
  • '만년 저평가' 기업 겨냥…스튜어드십 코드 띄우는 與

    ▶마켓인사이트 3월 4일 오후 4시 34분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 미만의 만년 저평가 상장사를 겨냥해 기관투자가의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책임 원칙) 활성화에 나선다.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에 국내 주식 의결권을 이양하는 구상과 맞물려 민간 자산운용사의 주주 활동을 통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압박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4일 정치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K-자본시장 특별위원회는 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금융위원회 보건복지부 금융감독원 국민연금공단을 대상으로 자본시장 관련 현안을 보고받는 업무보고를 연다. 특위는 이날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대표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스튜어드십 코드 활성화를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했다.이번 업무보고의 핵심 타깃은 PBR 0.8배를 밑도는 만년 저평가 기업이다. 민간 자산운용사가 이들 기업을 상대로 적극적인 주주환원 확대와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고도화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그동안 기관투자가가 경영권 간섭 논란이나 대량보유보고(일명 5% 룰) 등 법적 불확실성 탓에 소극적인 의결권 행사에 머무르던 ‘거수기’ 관행을 끊어내겠다는 정부·여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특히 이번 논의는 국민연금이 130조원 규모의 국내 주식 위탁운용 물량 의결권을 민간 운용사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시점과 맞물려 시장 파급력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주도의 밸류업 정책을 민간 자본시장으로 확장해 기관투자가가 기업가치 제고의 핵심 압박 주체로 역할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민경진/최형창 기자

    2026.03.04 17:56
  • [단독] '국민연금 관치' 벗고 밸류업 기대…"주주역할 민간에 맡긴다"

    ▶마켓인사이트 3월 4일 오후 4시 30분국내 주식시장에서 국민연금의 영향력은 숫자가 말해준다. 국내 주식 보유가치만 263조원(작년 말)에 이른다.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8~9% 수준이다.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상장사만 260여 곳에 달한다. 국민연금은 의결권을 직접 행사하면서 소액주주 이익을 대변하기도 하고, 분쟁 기업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기도 한다.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운용사에 대한 위탁 방식을 바꾼다는 건 연금 주주권을 구조적으로 손보겠다는 것이다. 투자 일임 방식이 아니라 펀드로 출자하게 되면 주주권이 연금에서 운용사로 바뀌게 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 막강한 권한 상당 부분을 민간으로 넘긴다는 의미다. 정부는 민간 주도의 적극적인 주주 활동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과 지배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막강한 권한이 여러 운용사로 쪼개지는 만큼 정교한 가이드라인과 평가체계 등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간접 통제로 무게중심 이동보건복지부는 5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연금의 국내 주식 위탁 운용 물량의 의결권을 민간 자산운용사에 단계적으로 넘기는 방안을 보고한다.현행 투자 일임 구조에서는 위탁운용사의 보유 주식 명의와 의결권이 국민연금에 귀속된다. 반면 펀드 출자 방식은 국민연금이 펀드의 출자자(LP)가 되고, 위탁운용사(GP)가 펀드를 운용하면서 의결권을 직접 행사하게 된다.상장기업에 대한 운용사 영향력이 대폭 커진다는 의미다. 정부는 국민연금 한 곳에 집중돼 있던 의사결정이 여러 전문 운용사로 확장되면서 기업별 상황에 맞춘 세밀한 주주 활동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2026.03.04 17:44
  • [단독] 국민연금, 국내주식 의결권 민간에 넘긴다

    ▶마켓인사이트 3월 4일 오후 3시 12분보건복지부가 130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공단의 국내 주식 의결권을 민간 위탁운용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민간 주주 활동을 활성화해 저평가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연금이 직접 행사해온 주주권이 대폭 축소되는 만큼 공단 안팎에서 우려와 반발 기류가 감지된다.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복지부는 올해 제2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를 5일 열어 국내 주식 위탁운용 구조를 기존 ‘투자 일임’에서 ‘단독 펀드’(펀드 출자) 방식으로 바꾸는 안건을 보고할 예정이다.국민연금의 위탁 방식이 펀드 일임에서 출자로 바뀌면 포트폴리오 주식의 명의와 의결권이 국민연금에서 민간 운용사로 이전된다. 지금까지는 위탁운용사가 사들인 주식 의결권은 출자자인 국민연금에 귀속돼 대리 행사하는 구조였는데, 앞으로는 각각의 위탁운용사가 포트폴리오 기업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얘기다.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과 맞물려 연기금 주주권 행사 구조도 손질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통해 주주 활동을 해 왔다. 정부는 국내 증시 밸류업을 위해 주주 관여를 더 전문화·다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한다. 우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를 반영하는 ‘책임투자형 펀드’부터 시범 적용한 뒤 확대할 방침이다.국민연금 내부에선 권한 축소 우려 등을 이유로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민연금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강화를 내세워온 기조와 충돌하는 부분이 있는 만큼 충분

    2026.03.04 17:41
  • "상업용 부동산, 옥석 가리기 치열해질 듯…변수는 임대료"

    “작년이 ‘회복의 해’였다면 올해는 ‘구조 재편의 해’입니다.”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기업 CBRE코리아의 최수혜 리서치 총괄 상무(사진)는 최근 기자와 만나 올해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이렇게 정의했다. 거래 규모와 공실률 등 외형 지표는 정상화 궤도에 올라섰지만, 이제부터 자산 및 입지별 격차가 벌어지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진단이다.지난해 국내 상업용 부동산 거래 규모는 약 34조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오피스 공실률은 3%대에 머물렀고, 물류센터 역시 공급 감소로 공실이 빠르게 해소됐다. 최 상무는 “금리 인하로 차입 부담이 줄고 역마진이 해소되면서 투자 여건이 확실히 개선됐다”고 평가했다.올해는 기저 효과로 거래 규모 증가폭이 둔화되는 가운데 옥석 가리기가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는 “과거 2년이 금리라는 거시 변수의 영향을 받는 구간이었다면, 이제는 자산의 펀더멘털을 얼마나 정밀하게 평가하느냐가 투자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며 “향후 공급 물량과 임대료 성장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앞으로 수년간 5% 미만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2029년 이후 서울 도심을 중심으로 예고된 대규모 공급에 대해 “공급이 증가한다고 임차인 우위 시장으로 바뀌는 건 아니다”며 “공실률 5%는 과거 자연 공실률(10% 안팎)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시장의 판도를 흔들 핵심 변수는 임대료다. 지난해까지 4년간 임대료 누적 증가율이 50% 이상을 기록하면서 기업의 이전 비용 부담이 크게 늘었다. 신규 프라임 자산은 공사비 상승까지 겹쳐 임대료 눈

    2026.03.02 16:02
/ 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