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 거부를 당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두 번째 자진 출두를 시도했지만, 검찰 거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 사진=뉴스1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 거부를 당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두 번째 자진 출두를 시도했지만, 검찰 거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 사진=뉴스1
국민의힘은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2차 자진 출석에 나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향해 "국민을 기만하는 '셀프 검찰 출석쇼' 그만하라"고 비판했다.

김근태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7일 이같은 제목의 논평을 내고 "셀프 출석 기자회견과 이후 브리핑을 보면 송 전 대표에게 반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며 "정황 증거가 차고 넘치는 자신의 의혹에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뜬금없이 김건희 여사를 수사하라는 둥 후안무치한 억지 주장만 가득하다"고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게다가 준비해둔 것으로 보이는 페이스북 글은 이미 면담 불발을 전제로 깔고 있는데, 자신의 출석이 쇼에 그칠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대변인은 "송 전 대표는 셀프 출석의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검찰과 언론의 요청으로 빠르게 귀국할 수밖에 없었고, 이에 따라 자신의 명예박사학위 취득이 방해받아 억울하다'고 밝혔다"며 "돈 봉투 살포 의혹에 고개 숙이는 것보다 자신의 박사학위가 더 중요하단 말인가. 조기 귀국을 누구보다도 강하게 압박한 것은 민주당"이라고 했다.

김 부대변인은 "민주당 지도부는 최고위원회에서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공개적으로 촉구했고 그 이후로는 관련 논평 하나 내지 않으며 외면하고 있다"며 "송 전 대표 본인의 개인적인 억울함은 검찰이 아니라 민주당 당사에 가서 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가 놓친 것은 명예박사학위가 아니라, 자신이 출마한 선거가 돈 선거로 치러졌다는 의혹에 대한 반성과 책임"이라며 "송 전 대표의 셀프 출석 정치쇼가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 이 이상 이어져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달 2일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두를 시도했다. 출석 관련 협의가 없었기 때문에 면담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2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

송 전 대표는 이어 청사 로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약 20분간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 등의 주가조작 의혹 관련 녹취록과 이정근의 전당대회 돈 봉투 관련 녹취록, 무엇이 중요한가"라고 수사 형평성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