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6·1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2일 총사퇴했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전원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대통령선거 패배 후 지도부가 물러나고 비대위가 꾸려진 지 80여 일 만이다. 민주당은 임시비대위를 구성해 8월께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할 계획이다.

전날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17개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텃밭인 호남(광주 전남 전북)과 경기, 제주 등 다섯 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다.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지지해준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며 “민주당의 더 큰 개혁과 과감한 혁신을 위해 회초리를 들어준 국민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대선 패배 2개월 만에 복귀한 이재명 상임고문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당내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 고문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원내 진입에 성공했으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친문(친문재인)계로 꼽히는 홍영표 의원은 “사욕과 선동으로 (민주당을) 사당화한 정치의 참담한 패배”라고 지적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