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만들기' 힘쓰는 이재명, 스타일링에 8600만원 썼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스타일링 비용으로 8600만원 넘게 지출하는 등 이른바 '대통령 이미지' 만들기에 힘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KBS 탐사보도부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앙선관위)로부터 제출 받은 민주당 경선 후보들의 정치자금 수입·지출 보고서와 후원금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 후보는 경선 기간(6월 28일~10월 10일)을 전후로 총 26억8000여만원을 썼다.

이 후보는 여론조사와 정치 컨설팅에 가장 많은 지출을 했다. 이 후보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서 1억7000만원가량을, 윈지코리아 컨설팅에서 1억1000여만원을 사용하는 등 총 3억8360만원을 썼다.

유튜브 동영상 제작과 생중계, 관련 장비 대여 등에 대한 지출이 그 다음으로 많았다. 출마 선언 영상과 홍보 영상 등 영상물 제작에 1억5000여만원을, 후보의 동정이나 정책간담회에 활용된 생중계에는 1억3000여만원이 들었다. 별도 광고비용인 7000만원까지 포함하면 이 후보는 총 3억2000만원을 영상 관련 비용으로 썼다.

또 주목 받는 것은 스타일링과 이미지 컨설팅 업체에 8600여만원을 들였다는 점이다. 이 후보는 경기도 파주의 한 업체에 스타일링을 맡겼는데,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이 업체에 866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금액에는 올 8월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씨에 대한 스타일링 비용(8월 배우자 330만원, 후보자 부부 1494만원)도 포함됐다. 이 후보의 프로필 사진 촬영에는 510만원이 들었다.

이와 관련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전문 PI(Personal Identity·개인 이미지 연출) 업체에서 미용과 의상, 이미지 컨설팅 등을 모두 관리한다. 각 분야 담당자들이 팀으로 움직이는데 지방 출장도 많다"며 "지난 대선 경선(2017년)에는 해당 항목에 지출이 가능한지조차 알지 못해서 후보 개인 돈을 썼다"고 설명했다.

신민경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