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지난달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압승을 거둔 뒤 밖으로 나와 조정식, 박홍근, 우원식 의원의 축하를 받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지난달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압승을 거둔 뒤 밖으로 나와 조정식, 박홍근, 우원식 의원의 축하를 받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측근인 우원식 공동선대위원장과 조정식 상임총괄본부장, 박홍근 비서실장이 선대위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25일 오후 조 총괄본부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와 대선 승리를 위해 우리부터 내려놓겠다"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조 총괄본부장은 "20대 대선은 우리나라와 민주당의 명운을 가르는 최대 분수령"이라면서 "우리가 먼저 선대위직을 내려놓고 후보를 대신해 전국 곳곳 현장으로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경선 때부터 핵심 역할을 맡아온 이들의 동시 사퇴 선언은 일명 '쇄신 선대위' 구성을 위한 물밑작업으로 풀이된다. 전날 정무직 고위 당직자들에 이어 선대위 핵심 보직자들도 줄사퇴하면서 '이재명의 민주화' 재편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박 비서실장의 경우 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오늘 사퇴 결정을 후보에게 보고했고 후보는 '감사하다. 더 큰 길에서 함께하자'는 말로 우리의 뜻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박 비서실장은 "후보가 전면적으로 새로 출발하려는 이 때 우리 세 사람이 (직을) 내려놓는 게 가장 상징적이라고 판단했다"며 "후보가 향후 새 선대위를 구성할 때 여러 토의가 만들어지도록 하는 게 우리의 도리가 아닌가라고 생각해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3선 이상급 선대위 인사들도 모두 사퇴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조 총괄본부장은 "우리가 말씀 드릴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우리 3명이 먼저 내려놓는 것이 새 민주당으로 가는 데 있어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신민경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