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사람들은 누구…'경기·성남라인' 정진상·김용·김남준이 핵심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는 본인 스스로를 ‘변방의 아웃사이더’로 부른다. 공장 노동자 출신으로 ‘여의도 정치’의 상징인 국회의원 경력도 없이 변호사와 기초·광역자치단체장 활동만으로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 후보를 둘러싼 초기 인물들 또한 대체로 ‘비주류’에 가까웠다. 이 후보의 최측근 그룹이라 할 수 있는 ‘경기·성남라인’이 대표적이다.

경기·성남라인은 이 후보의 성남시장·경기지사 시절 비서실과 대변인실 등에서 일한 인사들을 지칭한다.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이재명 캠프 비서실 부실장)은 이 후보의 변호사 시절 사무장으로 시작해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정책을 총괄하며 이 후보의 ‘복심’으로 통한다.

성남시의원 출신인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캠프 총괄선대부본부장)과 언론인 출신으로 성남시 대변인을 지낸 김남준 전 경기도 언론비서관(캠프 대변인) 등도 이 후보와 고락을 함께한 측근으로 분류된다. 이 후보는 지난 3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측근 여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측근이라면 정진상·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현 킨텍스 대표) 등도 이 후보의 자치단체장 시절 행보를 지원한 측근 그룹에 속한다.

이 후보는 2017년 민주당 19대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면서 여의도 정치권에 본격적으로 세력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여의도그룹’ 혹은 ‘7인회’로 일컬어지는 의원그룹의 좌장으로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꼽힌다. 4선 중진인 정 의원은 이 후보와 사법연수원(18기) 동기로 40년 넘는 우정을 이어왔다.

이 후보와 성남에서 시민운동을 함께해온 김병욱 의원과 중앙대 후배인 김영진 의원도 경선 캠프에서 각각 직능총괄본부장과 상황실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경선 승리를 이끌었다. 임종성·문진석·김남국 의원과 이규민 전 의원도 7인회 멤버로 비주류인 이 후보와 여의도 정치권 간 가교 역할을 해왔다.

이 후보의 의원그룹은 내년 대선에 도전장을 내밀고 지지율이 상승하기 시작한 올초부터 급속도로 확대됐다. 지난 5월엔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연구포럼 ‘광장’을 계승한 민주평화광장이 출범하면서 조정식·이해식 등 ‘이해찬계’ 의원들이 대거 이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박원순계’인 박홍근·천준호·박상혁 의원에 이어 당내 최대 계파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좌장 격인 우원식 의원도 7월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이 후보 돕기에 나섰다.

학계 등 정치권 외곽에도 진보성향 학자를 중심으로 이 후보를 돕는 자문그룹이 폭넓게 포진해 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정현백 전 여성부 장관은 이 후보의 싱크탱크인 ‘세상을 바꾸는 정책 2022’ 설립을 주도했다. 강남훈 한신대 교수와 최배근 건국대 교수는 기본소득 등 이 후보의 경제정책을 더 정밀하게 다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형주/고은이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