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찾아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만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찾아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만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거취 문제를 두고 논란이 거센 가운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변 장관은) 자리에 연연하는 분이 아니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상인 간담회를 한 뒤 가진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 시간을 통해 "변 장관의 경질론은 조금 더 고려 사항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어느 경우에도 책임 있게 처신할 사람이라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지금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 정책 자체의 일관성, 이런 것은 또 다른 중요성을 갖기 때문에 종합해서 고려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대해 해체에 준하는 정도의 대대적인 개편과 개혁이 검토돼야 한다"며 "업무와 정보의 분산, 이를 통한 견제와 감시가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한 질의엔 말을 아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일부 민주당 의원의 투기 의혹과 관련해선 "당 지도부가 단호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 아픈 기회를 살려 끝장을 보겠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히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시대를 끝장내야 하고, 무엇보다 공직자가 직무상 직간접적으로 취득한 정보를 이용해 투기한다면 명예와 이익, 자리마저 잃을 수 있다는 정도로 단호한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LH 직원 땅투기 의혹 사건에 대한 정부합동조사단(합조단) 1차 조사 결과 국토교통부와 LH직원 7명의 추가 투기 의심자가 추가로 확인됐다는 사실을 밝히며, 전임 LH 사장이었던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에게까지 직접 겨냥해 강력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정 총리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변창흠 장관은 이번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 일각에서 제기되는 변창흠 장관 사퇴론 관련해서도 대통령 건의 등 강력한 인사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