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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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10명 중 9명은 현 경제 상황이 어렵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5명 중 2명은 경제가 위기에 처했다고 판단했다. 올해 경제가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내다본 유권자 비율도 전체의 60%에 가까웠다.

한국경제신문이 8일 여론조사 회사 입소스에 의뢰한 ‘3차 2020 총선 민심 조사’에서 ‘현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는 물음에 전체 응답자의 41.7%가 2008년 금융위기 때 같은 ‘위기 상황’이라고 답했다.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한 비율도 52.7%에 달했다. 응답자 94.4%가 경제 상황을 안 좋게 본 것이다. ‘별로 어려운 상황 아님’(3.8%) ‘전혀 어려운 상황 아님’(1.0%) 등 낙관적 인식을 보인 비율은 4.8%에 불과했다.

이 같은 경제 상황 인식은 모든 지역과 연령, 직업, 정당 지지층, 정치 성향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어렵다’는 응답 비율은 지역별로 서울 95.7%, 인천·경기 94.6%, 대전·충청 96.6%, 광주·전라 91.2%, 대구·경북 94.3%, 부산·울산·경남 92.9%였다. 연령대별로도 20·30대는 92~93%대, 경제의 ‘허리’인 40·50대는 94~96%대를 보였다. 이른바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가 주축인 50대와 정부·여당 지지 성향이 뚜렷한 광주·전라에서도 비관적 인식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중에선 91.1%가, 미래통합당 지지층에선 99.1%가 경제가 어렵다고 봤다.

현 경제 상황을 위기라고 판단한 응답자 비율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직격탄을 맞은 대구·경북(52.9%)과 자영업자(56.0%)에게서 가장 높게 나왔다. 정의당 지지층에서도 전체 평균보다 많은 48.5%가 위기 인식을 나타냈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전화 면접조사(RDD 유선 20.1%, 무선 79.9%)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4.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가중값 산출 및 적용 방법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값 부여(2020년 3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