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8일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후보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유권자인 당내 의원을 1 대 1로 찾아 득표전에 나서는가 하면 각종 이벤트를 챙기면서 구애작전을 펴고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김태년·이인영·노웅래 의원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힌 노 의원은 지난해 홍영표 원내대표와의 경선에서 낙마한 직후부터 이번 원내대표 선거 출마 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김 의원은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에서 내려온 후 지난 2월 초부터 정책위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워 원내대표 선거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의원은 세 후보 중 가장 늦게 출마를 공식화했지만 민주평화국민연대, 더좋은미래 등 당내 탄탄한 지지 기반을 확보한 상태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후보자들은 의원들과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각종 이벤트와 생일 등을 챙기며 물량 공세에도 나섰다. 모 후보자는 지난 3월 ‘화이트데이’를 맞아 민주당 의원 128명 모두에게 간식을 선물했다. 또 다른 후보는 ‘중립 성향’으로 구분되는 의원들에게 아침마다 송이버섯죽을 보내고 있다.

대다수 의원들은 그러나 지지 후보가 일찌감치 정해져 있어 마음을 돌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게 민주당 내 분위기다. 한 의원은 그러나 “원내대표 선거 결과는 소수 의원에 의해 갈리는 경우가 많아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며 “한 표라도 잡기 위해 경쟁적으로 선물 공세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9대 국회 시절에는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한 의원이 표심을 움직이기 위해 의원들 배우자에게 명품 가방을 돌렸다는 이야기도 알려져 있다.

경선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후보자 중 한 명이 원내대표를 발판으로 다음 대권을 노린다는 이야기가 퍼지는 등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네거티브 공세도 암암리에 퍼지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해당 후보자는 ‘결코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적극 해명했지만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다들 신경이 곤두서 있다”고 말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