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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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위드 코로나'를 선택한 영국과 벨기에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일부 국가가 이미 재봉쇄에 들어갔다.

21일(현지시간) 영국은 일일 신규 확진자가 5만2009명으로 집계됐다. 8일 연속으로 4만 명을 넘다 석 달여 만에 5만 명선을 넘어선 것이다.

영국은 지난 7월 19일 방역 규제를 대부분 풀었다. 이후 신규 확진자가 한동안 3만 명 선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듯 했다. 하지만 백신을 안 맞은 미성년자 위주로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감염자 수가 다시 크게 늘었다. 의료계 등에서는 겨울을 앞두고 마스크 착용, 재택근무 권장 등을 담은 '플랜B'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방역 규제 강화에는 선을 그은 상태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숫자를 매일 매우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면서 "높은 수준이지만 예상 범위 안이다"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 후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하거나 해제한 벨기에, 네덜란드, 덴마크 등에서도 감염병이 빠르게 재확산하고 있다. 18일 벨기에의 하루 확진자는 약 6500명으로, 2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이래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벨기에는 이달 초 상점 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나이트클럽 영업 허용 등 다수 제한 조치를 추가로 완화하고 '코로나19 패스' 사용을 확대한 바 있다.

네덜란드도 12~19일 일주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주와 비교해 44% 증가했다. 네덜란드도 지난달 25일 코로나19 제한 조치 대부분을 완화하고 식당, 술집, 문화 행사 등에 갈 때 백신 접종 증명서인 '코로나 패스'를 제시하도록 했다.

덴마크도 마찬가지다. 코펜하겐 포스트에 따르면 마그누스 헤우니케 보건부 장관은 20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와 동유럽권은 확진자 급증에 재봉쇄에 돌입하고 있다. 러시아에선 하루 신규 확진자가 3만7000 명에 이르고 있다. 모스크바시는 대다수 사업장과 상업 시설에 11일간 휴무령을 내리고 학교는 방학에 들어가게 하는 등 강력한 방역 조처를 실시 중이다.

라트비아도 다음 달 15일까지 필수 상점을 제외한 영화관, 미용실 등의 문을 닫는 재봉쇄 조처에 돌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