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신라면세점, 1분기 첫 흑자 냈다
2015년 말 문을 연 HDC신라면세점이 신규 면세점 가운데 처음으로 분기 기준 흑자를 냈다. 호텔신라의 면세점 경영 노하우와 현대산업개발의 과감한 투자가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HDC신라면세점은 올 1분기 약 11억원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매출은 147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5% 증가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후폭풍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 발길이 뚝 끊긴 지난 3월에도 약 3억원의 이익을 냈다.

HDC신라면세점은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이 5 대 5로 합작해 만든 면세점이다.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현대산업개발이 호텔신라와 손잡고 아이파크몰 안에 면세점을 연 것.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직접 명품 브랜드 유치에 나섰다. 그 결과 까다롭게 매장을 내는 것으로 유명한 루이비통을 비롯해 디올 펜디 불가리 마크제이콥스 등이 HDC신라면세점에 들어왔다. 호텔신라는 유명 브랜드를 유치한 것뿐 아니라 물류, 정보기술(IT) 등 면세점 운영 노하우도 적극 활용했다.

HDC신라면세점은 대대적 증축에 나선다. 올해 말까지 6만4000㎡에 달하는 면적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면세점이 있는 아이파크몰은 CJ CGV와 함께 연내 ‘복합 한류 타운’을 형성한다. 영화제와 한류 스타 팬미팅 등을 아이파크몰에서 열고 면세점 쇼핑과 연계해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예정이다.

신라뿐 아니라 신세계면세점도 1분기 영업손실을 16억원으로 줄이며 빠르게 손익분기점에 근접하고 있다.

이에 비해 두산, 한화갤러리아, SM 등은 아직 적자 상태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