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세계적인 자동차업체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개발 중인 친환경차 '프리우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V)'의 일본 발매를 가을에서 겨울로 돌연 연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공표했던 신차의 발매 시기를 연기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도요타가 발매를 위한 생산속도를 상정했던 것보다 늦출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 발매 연기에 대해 도요타는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고 보도자료를 통해 "고객 여러분에게 보다 좋은 차를 착실하게 납품하기 위해 발매 시기를 연기하기로 했다"면서 양해를 구했다.

일본에서 발매가 연기되면서 미국이나 유럽의 발매 시기도 비슷하게 연기될 전망이다. 일본에서는 가을이 9∼11월, 겨울은 12∼2월로 보기 때문에 발매 시기는 연말인 12월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요타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에 "경량화할 수 있는 신소재를 사용한 도어의 생산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발매 연기의 배경과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가 거론되고 있다.

자동차는 미리 어느 정도 생산해 놓고 주문에 대비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돌연하게 발매가 연기돼 석연치 않은 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생산 면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 1월 아이치 제강공장 사고, 4월 구마모토지진 등으로 도요타의 생산라인이 일정 기간 정지되는 등 생산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술적인 이유로 늦춰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프리우스PHV는 친환경차로 여러 가지 신기술을 탑재하고 있는데, 신기술 상용화가 생산체제 구축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신형 친환경차를 확실하게 갈무리해 고객에게 내놓고 싶은 것이 도요타의 입장이다. PHV는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차의 특성을 함께 보유한다. 충전한 전기만으로도 일정 거리를 달린다. 전지가 다 소비되면 휘발유와 전기를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주행으로 전환해 주행한다. 도요타는 차세대 중추 기술로 PHV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는 4대째 프리우스를 기반으로 디자인을 전면개편했다.

신형 프리우스PHV는 대용량 리튬이온전지팩을 탑재, 전기만으로 주행하는 거리가 '60㎞ 이상'이다. 도요타는 이미 영업활동을 하고 있지만, 이번 발매 연기로 납품 시기가 늦어지게 됐다.

신형 프리우스PHV는 올 3월 '뉴욕국제모터쇼2016'에서 처음 공개됐다. 6월 도쿄에서 개최된 '스마트커뮤니티재팬 2016'에서는 태양열 충전시스템을 탑재한 일본 소비자용 모델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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