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여름문화축제 2015’에서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코오롱그룹 제공
‘코오롱여름문화축제 2015’에서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코오롱그룹 제공
[메세나 경영] 코오롱, '과천 여름문화축제' 예술인과 지역사회를 하나로
코오롱그룹의 문화마케팅은 예술인과 지역사회를 하나로 묶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코오롱의 메세나 활동은 1998년 코오롱분수문화마당에서 시작됐다. 본사가 있는 경기 과천 지역 주민을 위해 클래식, 뮤지컬, 아동극, 마술쇼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무료로 선보였다. 공연마다 500여명 이상이 관람할 정도로 호응이 컸다. 2009년부터는 코오롱여름문화축제로 이름을 바꿔 미술 중심의 전시행사로 거듭났다. 당시 2개월간의 전시기간 중 8000여명이 방문하는 등 인기가 많았다. 2011년부터는 미술작품을 무료로 상시 관람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공간 ‘스페이스K’를 열어 지금까지 다양한 전시를 하고 있다.

코오롱은 지난해 스페이스K에서 열린 ‘코오롱여름문화축제 2015’에서 코오롱그룹이 생산하는 기능성 원단과 부직포, 아라미드섬유, 금사(金絲), 카펫, 인조피혁, 광확산 필름 등의 산업 소재를 작가 9인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예술품으로 탈바꿈시켰다. 나일론을 시작으로 한국의 신소재 개발을 선도한 코오롱의 발자취와 미래에 대한 창의적 도전정신을 예술작품으로 재현해 전시테마인 ‘소재의 무한한 활용 가능성’을 시각화한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관람객이 직접 소재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코오롱이 생산하는 부직포 ‘피논’으로 제작된 숄더백 위에 관람객이 직접 그림을 그려 자신만의 가방을 만들 수 있게 한 것이다.

스페이스K는 문화예술 지원과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예술 나눔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코오롱그룹 본사가 있는 과천과 서울, 대구, 광주 등 4개 지역에서 연 30회 이상의 무료 전시를 열고 있다. 2014년 4월과 6월에는 ‘인스파이어링 저니’ 전시회를 중국과 한국에서 열었다. 이 전시회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14’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