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마다 즉시연금 월수령액이 차이나는 것은 △적용금리(공시이율) △수수료 △사망률 등을 달리 적용하기 때문이다. 이달 적용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푸르덴셜생명으로 연 4.9%다. 농협생명의 경우 금리(연 4.6%)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평균수명을 짧게 산정해 연금액을 높였다. 삼성생명처럼 기업 자체의 안정성이 높은 대형사일수록 금리를 낮게 적용하는 경향이 있다.

◆금리 낮아지면 수령액 감소

즉시연금에 가입했을 때 가장 큰 위험은 금리인하다. 보험사들이 고객을 유치하려고 고금리를 제시했다가 나중에 확 낮출 수 있어서다. 보험사들은 즉시연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매달 바뀐 금리를 공시하고 있다. 예컨대 교보생명은 즉시연금 가입자에 대해 지난달 연 4.6%의 금리를 적용하다 이달 들어 4.5%로 낮췄다. 은퇴 계획을 짤 때 향후 연금액이 지금보다 적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얘기다.

다만 보험사들은 즉시연금에 대해 최저보증 약속을 하고 있다. 시중금리가 아무리 떨어져도 연 2% 정도를 보증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최저 연 2.5% 이자를 보증하기 때문에 1억원을 종신형으로 맡길 경우 평생 동안 최소 월 32만4000원 이상 수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시연금의 종류는 △종신형 △상속형 △확정기간형 등 세 가지인데, 종신형에 가입하면 중도해지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유의할 점이다. 가입 도중 목돈이 필요해도 인출할 수 없다.

매달 이자만 받다 사망했을 때 유족에게 ‘원금’을 물려주는 상속형의 경우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초기 사업비를 제외하고 나머지를 원금으로 계산하는 방식 때문이다. 사업비는 보험사에 따라 연금총액의 4~8%다. 대형사의 사업비가 높다.

◆변액·조기집중 등 틈새상품도

‘틈새형’ 즉시연금에도 관심을 둘 만하다. PCA생명은 주식·채권 등 투자 결과에 따라 수익률을 달리 적용하는 변액형 즉시연금을 판매 중이다. 투자수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해도 원금을 보전해 준다. 농협생명은 10년, 20년 등 일정 기간 안에는 연금액을 두 배 많이 주는 조기집중형을 취급한다. 예를 들어 1억원을 종신형 즉시연금(20년 보증)에 넣을 경우 20년간 매달 52만6000원씩 지급하다 이후엔 26만3000원씩 주는 구조다.

종신형 대신 확정기간형 즉시연금에 가입하면 월수령액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보험사 입장에선 장수(長壽) 리스크가 없기 때문이다. 확정기간형 연금 수령액은 적용금리와 수수료에만 영향을 받는다.

즉시연금은 목돈을 넣는 형태여서 최소가입 기준이 있다. 신한생명 흥국생명 등은 500만원부터 가입자격을 준다. 알리안츠생명은 5000만원, 푸르덴셜생명은 1억원 이상을 가입 기준으로 정했다.

내년에 즉시연금에 가입한다면 종신형 방식이 가장 유리하다. 이자소득세(15.4%)를 물어야 하는 상속형·확정기간형과 달리 5.5%의 연금소득세만 내면 되기 때문이다. 가입연령은 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만 45세에서 85세까지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