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부모의 경제적 지위가 자녀에까지 이전되는 이른바 부의 대물림 현상이 아직 심하지 않지만, 앞으로는 사교육 비중 등이 늘면서 대물림이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희삼 부연구위원은 '세대간 경제적 이동성의 현황과 전망'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세대간 경제적 이동성이 국제적 기준에서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저소득층 자녀세대의 경제적 지위가 쉽게 향상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과거 고도성장을 겪는 동안 교육을 통해 저소득층 자녀들이 상위 직종의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보고서는 그러나 우리사회 고도성장이 종료되고 성장이 고용을 창출하지 못하는 국면에 접어든데다 사교육 시장이 심화되면서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증가해 경제적 대물림이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은주기자 ej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