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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매출 신장만을 목표로 하던 시대는 이제 끝났습니다. 성공하는 기업은 제품의 품질 개선과 더불어 나눔 경영을 실천할 줄 알아야 합니다. "

금속제 양식기 제조기업 유진크레베스㈜(www.yujinkreves.com)의 문영기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 이하 CSR) 경영은 베풀고 나누는 풍토의 순환을 도울 수 있는 경영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거창하게 사회적 책임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경영자라면 누구나 쉽게 접근하도록 '이웃 나눔 경영'으로 인식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CSR경영의 예를 언급할 때 유진크레베스㈜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회사다.

대표적인 예로 2001년부터 세종병원,여의도 순복음교회,한국심장재단,KT&G복지재단 등과 연계해 실시해온 심장병 어린이 무료수술사업이 있다. 베트남을 시작으로 전개된 이 사업은 라오스 · 필리핀 · 중국으로까지 나눔의 영역을 확대했으며,지난달 기준으로 새 생명을 얻은 어린이는 150여명에 이른다.

올 7월에는 17살의 베트남 소년 응웬반띠엔 군의 후원기업으로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유리 · 알루미늄 문 설치작업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던 이 소년은 올 초 고압 전선을 건드려 감전된 동료를 도와주다가 두 팔과 다리 하나를 잃는 사고를 당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

현재 이 소년은 세브란스병원과의 연계로 의수 시술을 마쳤고,한국선의복지재단의 도움으로 전기화상 치료 및 재활 치료를 받는 중이다. 문 대표는 "띠엔이 모든 힘든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끝까지 후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유진크레베스㈜는 베트남 다낭에서 태권도체육관을 운영하며 정기적인 태권도 대회를 개최하고,중국 내몽고 민족대학에 한국어학과를 개설해 교육 사업에도 전념 중이다. 향후 필리핀,라오스에서도 교육지원의 뜻을 펼칠 예정이다.

"부는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라고 위임받은 것이다"라는 삶을 실천하고 있는 문 대표는 한국해외원조단체 협의회(KCOC)의 이사로서 국제원조협력사업에도 동참하고 있다. 그는 "국내 NGO단체들과 기업,국가가 팀워크를 이뤄 원조협력사업 활성화를 위한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기업의 나눔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려면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규격화한 ISO 26000은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에는 적용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중소기업의 CSR경영을 따로 수치화할 수 있는 평가 작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유진크레베스㈜는 내년을 도약의 해로 정하고 생산성 향상,지속적 기술 개발에 힘쓴다는 각오다. 베트남법인 문대기 대표의 활약으로 유럽 대기업들로부터 주문이 크게 늘고 있어 매출 500억원 대도 무난하리란 기대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