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불황으로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이랜드월드의 아메리칸 그릴&샐러드 레스토랑 '애슐리'의 약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애슐리는 올해 59개 매장에서 전년 대비 20% 증가한 10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내년엔 점포수 100여개,매출 2000억원으로 매장수 기준으로 업계 선두에 올라서겠다는 목표다.

2003년 3월 1호점을 연 애슐리는 오픈형 주방에서 폭립,BBQ윙,비프 스테이크 등 셰프가 즉석에서 요리한 신선한 그릴 메뉴를 판매한다. 피자와 파스타를 굽는 화덕은 이탈리아 전통방식을 그대로 재현했고,디너시간과 주말 · 공휴일에는 고급 와인을 무제한 제공하고 있다.

또 젊은 고객층을 겨냥해 8가지 다양한 토핑의 와플바,매장에서 직접 로스팅하는 100% 아라비카 고급 에스프레소 등을 선보이고 있다. 샐러드바 가격이 점심 1만2900원,디너(주말 · 공휴일) 2만2900원으로 기존 패밀리 레스토랑에 비해 저렴한 편.59곳의 애슐리 매장 가운데 53개점은 2001아울렛,뉴코아,홈플러스 등 유통채널에 입점해 있다. 고객의 접근이 쉬운 유통점형 매장 출점 전략은 애슐리가 급성장하는 원동력이 됐다는 게 이랜드월드 측의 설명이다.

최근 이랜드월드는 업그레이드 버전의 가두점형 매장인 'V2 예슐리'를 선보여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그동안 검증된 메뉴와 서비스를 바탕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판단으로 유통점에 비해 출점이 상대적으로 미미했던 가두점을 본격 강화하겠다는 포부다. 애슐리는 올해 신규 점포를 잇달아 열며 규모를 공격적으로 불려나갔다. 지난 2일 테크노마트 강변점(230석)에 이어 3일 남양주 진접 홈플러스점(148석),5일 건대점(276석),18일 명동스파오점,21일 구미점 등 업계에선 이례적으로 한 달 사이 5개 점포를 연 것이다.

V2매장에는 와이드 샐러드바를 갖춰 기존(60여종)보다 샐러드바 메뉴를 20여종 추가했다. 이와 함께 겨울 시즌 메인 메뉴 5종도 소개했다. '레드&블랙의 컬러 미식여행'을 테마로 레드체리 단호박 샐러드,블랙 이탈리안 발사믹 샐러드,레드페퍼 파스타,블랙 망토 캘리포니아 라이드,통고구마 그라탕,자장 떡볶이 등을 샐러드바 메뉴로 내놨다.

메인 메뉴도 맛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건강을 담았다. 특유의 생강소스로 요리한 폭립과 부드러운 연어 스테이크를 함께 맛볼 수 있는 립&연어 스테이크,송로버섯 오일로 구워내고 버섯소스를 얹은 트러플 안심 스테이크가 대표적인 메뉴다. 박정훈 애슐리 브랜드장은 "유통점과 가두점에 특화된 차별화된 매장 설계가 애슐리의 강점으로 꼽힌다"며 "앞으로 시장 특성에 맞는 신규 출점과 고객 입맛을 사로잡는 핵심 메뉴를 개발해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