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안에 '웃찾사' 시청률이 두 자리대가 나오도록 하겠다"

SBS 공개 개그 프로그램인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에서 기획작가로 변신한 개그맨 박승대는 10일 오후 서울 동숭동 웃찾사 전용관에서 열린 기자 시사회에서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그는 웃찾사에서 각 코너의 개그 방향과 개그맨 조련 등을 책임진다.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웃찾사는 13일 방송분부터 제작진 교체, 대대적인 코너 개편, 박승대 투입 등을 통해 시청률 30% 가까이 육박했던 '옛 영광'을 되찾을 계획이다.

박승대는 "대학로 무대를 통해 재미없는 코너와 개그에 대한 열정이 없는 개그맨을 걸러낸 뒤 검증된 '킬러 콘텐츠'만 방송 무대에 세울 것"이라며 "새로운 웃찾사의 콘셉트는 스피드로, 빠른 시간 안에 시청자들을 웃길 계획이다. 7분이 넘는 코너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웃찾사가 부진했던 이유는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열심히 했지만 일부 개그맨은 웃기지도 않는데 기획사별 배분 문제로 출연하다보니 결국 시청률이 급락한 것 같다"며 "이젠 소속사를 불문하고 웃기는 사람이 무대에 설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3주 전부터 웃찾사에 합류하게 된 그는 다른 제작진, 출연진과 함께 매일 오후 1시에 모여 다음날 오전 4∼5시까지 아이디어를 짜고 있다며 지상파 방송 3사의 공개 개그 프로그램 중에서 시청률 1위를 차지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매니지먼트사 대표였던 그는 이날 2005년 소속 개그맨들의 '노예계약' 파문으로 연예계를 떠났던 점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그는 "한 사람이 웃찾사를 끌고 가게 되면 결국 한달 안에 망하게 된다, 모든 사람이 스타가 되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출연 개그맨들을 스타르타 식으로 강하게 조련하다보니 노예계약이란 불명예를 안고 떠났다. 당시에 돈도 벌고 부도 누리고 싶었던 것도 사실이다"라며 "이젠 웃찾사가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eng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