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우주로 가는 항구, 하늘길을 열었다" "대한민국 우주개발의 산실로 매김할 것이다"

'한국 첫 우주항구' 전남 고흥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의 11일 준공을 앞두고 벅찬 기대감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번 나로우주센터 준공은 우리 땅에서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로 우리나라의 위성(과학기술위성 2호)을 쏘아 올릴 모든 준비를 마쳤음을 뜻한다.

이젠 한국이 '우주클럽(Space Club)' 반열에 올랐음을 예고하고 있기도 하지만, 액체연료 로켓엔진 기술의 국내 독자개발 등은 숙제로 지적된다.

◇ 추진 배경과 의미 = 국가 미래 전략기술 분야인 우주개발의 전초기지로 인공위성을 우리 힘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발사장의 건설 및 발사운용기술 확보는 오래된 숙원사업이었다.

지난 96년부터 지난해까지 우주개발 중장기계획에 따라 총 1조9천700여억원이 투자됐으며 지금은 2016년까지로 잡힌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에 맞춰 주요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나로우주센터는 지난 2000년 12월 건설 사업이 시작됐다.

이번 나로우주센터 준공은 우리나라가 세계 10번째 인공위성 자력발사국으로 자리매김함으로써 우주 탐사ㆍ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지난해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 박사로 우주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이해는 한층 증가했다.

특히 이번 나로우주센터 준공으로 현재 항공우주학계의 관심은 내달 30일 나로에서 100kg급 소형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싣고 발사될 나로호에 쏠려 있다.

나로호는 2단형 로켓으로, 중량 140t에 길이와 직경이 각각 33m와 3m, 추력은 170t에 이른다.

나로호는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러시아의 1단 로켓을 이용해 지상 170㎞ 높이까지 상승한 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2단 로켓을 이용해 과학기술위성 2호를 지상 300~1천500㎞ 높이의 타원궤도에 올려놓게 된다.

앞으로 나로우주센터는 위성 발사장 기능을 수행함은 물론, 21세기 우주시대를 여는 첨단과학기술 및 우리나라 우주개발 활동을 알리는 교육 현장의 역할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 남은 과제 = 우주센터 개발사업은 국내 저궤도 위성 발사장으로서의 임무수행 외에도, 우주발사체 국산화 개발에 필요한 각종 지상시험시설을 구축, 운영하는 데 있어 기초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우리 기술력으로 제작한 인공위성을 우리 발사체에 실어 우리 땅에서 발사한다는 국가 우주개발 목표를 달성함과 동시에 우주기술 개발을 이끄는 전초기지로서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현재 항우연은 나로우주센터 발사대 시스템을 완공하고 성능시험까지 마친 상태다.

나로호는 정부가 다음 단계로 추진 중인 1.5t급 실용위성 발사체 개발과 달탐사 위성 발사 등 향후 우주개발의 향방을 가늠해볼 기회라는 점에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17년까지 1.5t급 저궤도 실용위성 발사용 KSLV-Ⅱ를 개발해 명실공히 세계 10대 우주선진국에 진입하고 달탐사 위성(궤도선) 1호를 2020년에, 달탐사 위성(착륙선) 2호를 2025년에 각각 쏘아 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주발사체의 완전한 국산화가 중차대한 과제로 지적된다.

더욱이, 대표적인 이중용도 기술로서, 국제적으로 기술 이전이 엄격히 제한되는 우주발사체의 기술과 경험을 확보하면서 자립화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과학기술계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현재 우리는 한국형 우주발사체 KSLV-Ⅱ 개발을 추진하면서 발사체 1단의 고추력 액체 로켓엔진을 국내 독자적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나로우주센터는 4천596㎡ 부지에 추진기관시험동을 설치, 발사체 추진기관의 각종 기능을 점검하고 연소시험을 시행하는 등 발사체 엔진개발을 적극 수행한다는 각오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섭 기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