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을 딛는 듯 경제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건국 이래 최대의 불황'이라는 말까지 들린다. 중소기업의 체감경기는 갈수록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국내 전체기업 수의 99%와 고용의 8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수난은 곧 우리나라 경제의 수난. 중소기업들의 경제활동에 신바람을 불어넣어줄 대책이 시급하다.

종합 스테인리스 유통업체 ㈜삼풍특수금속(www.sampung.com)의 홍현주 대표는 "중소기업은 자본 경쟁과 원가 경쟁,시장 물류경쟁 등에서 대기업과는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돈"이라는 그는 "작은 기업일수록 담보를 대기 힘들어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렵고,자금력이 부족해지면 경영의 추진력 또한 작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적과 경험이 부족할 뿐더러 정부가 대기업 사정만 봐주는 경향이 많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한마디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사면초가'의 상황이라는 것.

홍 대표는 중소기업의 어깨에 놓인 무거운 짐을 가볍게 할 해결책으로 '세무혜택 안(案)'을 제시했다. 그는 "개인형 주식회사는 세무혜택의 범주에 끼지 못하는 고질적인 문제를 상당히 많이 떠안고 있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배당소득,즉 소득세법상 과세표준이 되는 소득을 종합과세에서 면제하는 정도의 대책만 써도 곧 자금난 해소와 경쟁력 향상이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홍 대표는 "경제원론적인 측면에서는 고기를 잡은 사람이 고기를 차지하는 것이 자본주의의 원칙이기 때문에 기업 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사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서 "따라서 중소기업이 힘을 얻으려면 대기업이 버는 이익을 나눠가지는 보완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삼풍특수금속은 1985년 설립된 원풍특수금속이 전신이다. 창업 3년 뒤 법인 전환을 이뤘고,이후 인천제철 · LG산전 · 세아제강 등 기업들의 대리점 계약을 따내며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닦았다. 2000년에는 전자상거래 시설을 갖춰 e-비즈니스 대열에 합류했다.

홍 대표는 '적재적소 납품'과 '납기준수'라는 경영원칙을 지키며 업계에서 꾸준히 인지도를 쌓아 올렸고 연간 170억원가량의 매출액을 거두고 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