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편의점 수는 2007년 말 현재 1만1000점을 넘어섰다.

체인업체 간 경쟁이 날로 심해지며 저마다 살아남기 위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중 업계에 급속하게 번지고 있는 것이 바로 PB상품 바람이다.

경쟁 업체의 매장에는 없는 독자 상품을 앞세워 고객을 늘리고 이를 통해 상품 경쟁력 및 매출 상승 효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 편의점 업계의 공통된 전략이다.

◆편의점에 부는 PB바람… 프리미엄 제품으로 고객몰이 나서

편의점업계 PB상품은 기존의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 식품군을 벗어나 다양한 제품군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웰빙 트렌드의 영향과 먹거리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식이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제품이 각광받는 것도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1990년대 초반에 등장한 편의점 PB상품은 도시락 샌드위치 김밥 등 먹거리류가 주를 이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진화를 거듭한다.

라면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에서 잡화류 생활용품 등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양상이다.

제조업체뿐 아니라 외식업체 등과 손잡고 출시한 프리미엄급 PB상품도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일부 PB상품은 이미 대중화된 제조업체의 내셔널브랜드(NB)의 인기를 넘어서고 있다.

PB상품이 편의점 매출의 효자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훼미리마트는 PB상품 중에서 베이커리상품과 유제품을 특화하고 있다.

트랜스 지방을 최소화한 프리미엄 베이커리 '후라만도르'(소보로빵ㆍ60gㆍ600원)와 최고급 우유로 만든 '자연이 보내온 숲골 요구르트'(140mlㆍ1200원) 등 프리미엄급 웰빙상품을 내놓았다.

GS25는 일반 종이컵보다 11%가량 비싼 '녹차 종이컵'(50개ㆍ2000원)을 내놓았다.

보성녹차 성분이 들어간 녹차 종이컵의 판매량은 웰빙 바람을 타고 종이컵류 중 판매 비중이 30%에서 50%로 뛰어올랐다.

패밀리레스토랑 베니건스 및 국내 최초로 자장면을 판매한 곳으로 유명한 중국음식점 공화춘 등과 손잡고 내놓은 '베니건스 스파게티'(228gㆍ2600원),'공화춘'(200gㆍ1000원) 등의 프리미엄 먹거리 PB상품과 '탠디 우산'(1만3000원),'박준 헤어용품' 등 프리미엄 생활용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4월 PB상품 컵커피 '엔제리너스 라떼와 모카'(180mlㆍ1000원)를 출시해 하루 평균 8000개를 판매했고,밀크티 제품인 '런던의 오후'(270mlㆍ1200원)도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0월 고급 쌀 브랜드인 '대왕님표 여주쌀'로 만든 프리미엄 삼각김밥을 내놓은 바이더웨이는 지난 1월 삼각김밥에 한우고기를 넣은 '명품 삼각김밥'(100gㆍ700원)을 출시했다.

미니스톱은 아이스크림 PB상품을 특화시켜 지난달 28일 일본 본사ㆍ롯데삼강 등과 기술을 제휴해 개발한 1500원짜리 프리미엄 소프트아이스크림을 출시했다.

바닐라ㆍ딸기맛과 혼합 3종으로 패스트푸드점에서 판매하는 500원대 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해 고급 우유와 생과일을 사용하는 등 '웰빙'을 컨셉트로 잡았다.

◆PB제품 확대로 경쟁력 제고

편의점 업계는 PB상품이 전체 상품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현재 10% 안팎이지만 연말까지 최대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업계는 이를 위해 PB상품의 △가격경쟁력 극대화 △상품차별화 강화 △마케팅비용 최소화를 추구할 방침이다.

현재 450여개의 PB상품을 판매하는 훼미리마트는 올해 얼리버드족을 겨냥한 간편식,두유 상품 등을 중점 개발하고 샐러드,반찬류 등 특화상품을 비롯한 370개의 PB상품을 추가로 내놓아 매출 비중을 20%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2006년 35개였던 세븐일레븐의 PB상품 수는 지난해 PB전담팀을 구성한 이후 1년 만에 222개로 7배가량 증가했다.

올해는 PB상품을 400개까지 늘리고 매출 비중도 15%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미니스톱도 비식품을 비롯한 음료 등 PB브랜드를 지난해 121개에서 올해 137개로 늘릴 계획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