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2배 이상의 브랜드 성장세를 거둔 브라질의 성공신화를 모든 해외법인에서 벤치마킹해야 한다."

최근 브라질을 방문하고 돌아온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이 현지법인의 성공신화를 소개하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김 부회장은 10일 개인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브라질의 성공신화가 LG전자 해외법인의 대표적 성공모델"이라며 해외법인들의 적극적인 벤치마킹을 주문했다.

지난달 25일부터 글로벌 마케팅 현지 점검 차원에서 브라질을 방문하고 돌아온 김 부회장은 "브라질 방문은 거의 2년여 만인데 그 새 브라질 경제도 많이 발전했고 LG의 브랜드도 2배 이상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발전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특히 현지에서의 일화와 개인적인 소회를 세세히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양문형 냉장고,드럼세탁기에 이어 디스플레이와 휴대폰이 1위까지 도약했다"며 "LG전자 CEO(최고경영자)라는 이유만으로 전국 각지에서 모인 딜러들로부터 극진한 환대를 받으면서 'LG 없으면 사업 못한다'는 말까지 들었을 때는 예의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흐뭇해지는 기분은 어쩔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김 부회장은 브라질에서의 이 같은 성공은 90년대 후반의 금융위기가 전화위복이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당시 LG전자도 브라질에서 철수 여부를 두고 고민했었으나 남기로 결정한 것이 오늘의 성공을 일군 시발점이 됐다"며 "비즈니스에서 순간의 선택이 미래를 좌우한다는 교훈을 일깨워준 대표 사례"라고 평가했다.

실제 대다수 국내 기업이 철수했던 90년대 말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브라질에 남은 LG전자는 최근 3년간 325%의 고성장과 함께 에어컨,PDP TV,모니터 등 주요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김 부회장은 "LG가 브라질에서 이룬 성공체험은 어쩌면 '성공신화'라고 해도 좋은 만큼 가슴 뿌듯한 성장 스토리"라며 "이런 성공신화가 글로벌 시장 곳곳에서 잇따라 재현되기를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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