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파동으로 주요 백화점과할인점의 수입 쇠고기 매출이 급감했다. 소비자들이 전반적으로 육류를 기피하면서 광우병과 무관한 한우 매출도 줄어들고 있는 반면 수산물 매출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또 품귀 현상 가능성이 있는 호주산 쇠고기와 한우 가격이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주말(27-28일) 수입 쇠고기 매출이 2억원으로 전주 주말(20-21일, 5억원)에 비해 150%나 줄어들었다. 한우도 전주말에는 6억5천만원 어치가 팔렸으나 지난 주말에는 4억원으로 62.5%감소했다. 이에 비해 수산물 매출은 25억원으로 전주에 비해 24%가 증가했다. 이마트는 미국산 쇠고기의 대체상품으로 매장에 내놓은 호주산 가격을 이번주중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수입 쇠고기와 한우 매출이 전주 주말에 비해 각각 53%, 6.5% 떨어졌다. 반면 수산물은 매출이 20% 정도 늘었고 가격은 판매가 기준으로 8.8% 상승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우 가격도 산지 가격이 올라가면서 매장 판매가가 5% 정도상승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수입 쇠고기와 한우는 매출이 각각 68%, 20.8% 감소한 반면 수산물 매출은 8% 정도 늘어났다. 서울의 대표적 수산물 도매시장인 노량진수산시장의 매출도 10% 정도 증가했다. 노량진수산시장 관계자는 "연말 회식자리가 많아 횟감용 활어 등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소비자들이 육류를 기피하면서 수산물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광우병 파동이 장기화되면 수산물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이승관.황윤정기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