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흔한 자궁경부암을 예방,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암연구소) 안웅식 교수팀과 대구가톨릭의대신정임 교수팀은 기존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이 갖고 있는 예방효과에 치료효과를 곁들인 새로운 형태의 백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암 연구분야 권위지인 미국 캔서리서치(Cancer Research)에 발표된 데 이어 유전자치료 전문저널(Human Gene Therapy) 최근호에도 소개됐으며, 연구성과는 미국, 일본 등지에 국제특허로 출원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지금까지 사용되거나 개발된 자궁경부암 백신은 예방쪽에 치우쳐 왔으며, 치료 부문 백신은 연구성과가 거의 없는 실정이었다. 이번 치료백신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 생성되는 종양단백질(E7)을 대량으로 만든 다음 이를 면역 조절제(ODN, IL-12)와 동시에투여함으로써 항 종양 예방 및 치료 효과를 유도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E7과 ODN을 합성한 물질을 쥐에 2주에 1차례씩 총 2회 주사한 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암세포를 주입한 결과, 쥐에 면역항체가 생성되는 것은 물론 암세포가 발견되지 않음으로써 암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자궁경부암을 발생시킨 쥐에 E7과 ODN 합성 물질을 1주에 1차례씩, 2회 투여한 결과 쥐의 종양세포가 완전히 사멸된 것을 관찰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안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인구 10만명당 27명이나 되는 국내 자궁경부암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라며 "조만간 병원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bio@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