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VIP 고객들을 위해 유명 공연 티켓을 '싹쓸이'하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불황기일수록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상위 10% '알짜고객'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다음달 압구정점 등 전국 7개점의 우수고객 2천20명을 서울 예술의 전당으로 초대한다. '조용필 2003 오버 더 레인보우' 콘서트를 보여주기로 한 것. 갤러리아는 이를 위해 11일 오후 7시30분에 시작되는 한 회분 티켓을 통째로 사들였다. 입장료는 5만∼11만원. 단체 할인을 감안해도 1억원 안팎의 돈을 들인 셈이다. 백화점측은 각 층에 와인바를 설치해 고객들이 와인과 다과를 공짜로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고객 50명을 추첨해 조용필씨의 친필 사인이 든 CD도 선사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롯데백화점은 지난 21일 밤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킹 앤 아이(King and I)'에 우수고객 중 연간 구매실적이 많은 VIP 7백명을 초청했다. 롯데는 이날 공연 티켓을 모두 예매했고 일반 관객은 받지 못하게 했다. 롯데 우수고객인 MVG(Most Valueable Guest)들은 공연 후 김석훈 김선경 이혜경 류정한 등 뮤지컬에 출연한 배우들의 사인을 받아갔다. 롯데백화점 신재호 판촉팀장은 "우수고객들은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하고 매출에서 점하는 비중도 크다"며 "지속적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