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소기업가가 모교에 이공계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며 장학금을 쾌척했다. 건축자재 제조업체 한국호머 창업자 이종우 회장(64·기계공학과 64학번)은 8일 영남대 이상천 총장을 방문,장학금 5억원을 내놓았다. 공군 문관으로 재직하던 지난 64년 영남대 기계공학과 야간과정에 입학한 이 회장은 "당시 공군 문관 연봉이 3만원이었는데 대학등록금도 1년에 3만원이었다"며 "자식들에게 유산을 물려주는 것보다 나라를 이끌고 나갈 인재를 위해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 보람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회장은 "적은 돈이지만 이공계 기피 현상으로 국가발전의 근간이 되는 과학·기술 분야가 침체되는 것을 극복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남대는 이 회장이 기탁한 장학금을 '송암(松巖)장학기금'으로 명명하고 올 1학기부터 우수한 이공계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