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업자에게 자금을 빌려주는 은행의 '소호(SOHO)대출'이 올들어 50% 가량 급증, 5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출액의 70% 이상이 음식.숙박 부동산 도소매 등 비제조업에 편중돼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현재 소호대출은 51조2천8백2억원으로 지난해 말(34조6천63억원)보다 48.2% 증가했다.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 등으로 가계대출이 주춤하면서 은행들이 새 고객층으로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에 치중한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비제조업에 대한 대출이 전체의 77.2%를 차지했고 제조업은 22.8%에 불과했다. 비제조업 가운데서는 도소매업 비중이 20%로 가장 높았고 부동산업(18.6%) 음식.숙박업 (14.3%) 건설업(3.9%) 등의 순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간 소호대출 경쟁이 심화되면 소비.향락업종에 과도한 여신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소호대출에 엄격한 신용평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호'란 '사무실의 소형화''가정의 사무실화'를 의미하는 고효율.저비용 사업구조를 일컫는 말로 미국 등지에서 90년대 초부터 각광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국내 시중은행의 소호대출은 본래 의미와 달리 룸살롱 러브호텔 등 소비.향락업종을 포함한 자영업자에 편중돼 있는 실정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