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시약 분야 세계 표준을 만들자" 수원시 장안구 경수산업도로변에 위치한 에스디(대표 조영식.www.standardia.com)는 조그만 벤처기업이지만 기술력에서는 세계 최고를 자부한다. 회사이름 "SD(Standard Diagnostics)"는 진단분야 표준을 만들겠다는 포부가 담겨있다. 혈액 한방울로 각종 질환을 신속하게 진단하는 시약과 단백질칩 개발이 주사업이다. 에스디는 바이오업계에서 알아주는 알짜 기업이다. 체외진단용시약 분야에서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이며 해외 60여개국에 기술과 제품이 수출되고 있다. 창업 3년여만인 올해 매출 75억원에 순이익 28억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에스디는 녹십자에서 진단키트 개발과 생산을 주도했던 조영식 사장이 99년 2월 창업했다. 조 사장은 "올들어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매달 3억원정도씩 이익을 내고 있다"며 "차근차근 무리하지 않고 실리위주로 한단계씩 성장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쟁력있는 분야에 집중한다=에스디는 창업 당시부터 체외진단용시약 한가지만 집중해왔다. 이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이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에스디의 핵심기술은 모두 독자 개발한 것이다. 진단에 필요한 유전자재조합 항원.항체는 물론 금접합체(Gold conjugate)까지 자체 생산하고 있다. 특히 금접합체는 기존에 수입에 의존해오던 것을 에스디가 처음 국산화에 성공,수입대체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세계화 전략으로 승부건다=에스디는 창업 초기부터 해외마케팅에 주력했다. 현재 에스디는 세계 60여개국,90여개 거래처를 확보해 진단시약 원료와 완제품을 수출중이다. 수출실적도 크게 늘어 올해는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전체 매출목표 1백50억원가운데 1백20억원을 수출로 채울 계획이다. 세계 최고 제품에 도전한다=진단시약은 정확도와 신뢰성이 중요해 선진국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현지에서 별도 등록절차가 필요하다. 에스디는 품질보증으로 통하는 세계보건기구(WHO) 인증은 물론 유럽인증(CE마크)까지 획득했으며미국 FDA(식품의약국) 등록도 추진중이다. 조 사장은 "WHO를 비롯한 여러 국제기관 및 단체의 임상평가 결과 에스디 제품이 에보트 등 선진업체 제품보다 신뢰도와 정확도가 높게 나왔으며 종합품질에서 세계 톱수준으로 인증받았다"고 말했다. 사원 주주제로 주인의식을 북돋운다=에스디는 창업이후 회사를 떠난 직원이 단 한명도 없다. 직원들을 가족처럼 여기는 조 사장의 경영방침 덕분이다. 모든 직원에게 주식을 무상으로 나눠주고 바이오벤처로는 드물게 매년 두차례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도 주고 있다. 조 사장은 "내년에 오산이나 평택 인근에 2천5백여평 규모의 신사옥과 공장을 지어 일괄생산라인까지 확보하게 되면 사업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