友者, 우자 所以相有也. 소이상유야 道不同, 도부동 何以相有也? 하이상유야 -------------------------------------------------------------- 벗이란 뭔가를 서로 함께 가진다는 뜻이다. 도가 같지 않으면 무엇을 함께 가질 것인가? -------------------------------------------------------------- '순자 대략(荀子 大略)'에 있는 말이다. 갑골문(甲骨文)이나 금문(金文)에 보면 우(友)는 뭔가를 쥐고 있는 바른손 두개가 겹쳐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두 손이 각각 쥐고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순자는 이것을 도(道)라고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손에 뭔가를 거머쥐려는 동작은 사람의 본능과 관련이 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재물은 한도가 있고,그것을 가지려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각자에게 돌아가는 몫은 그만큼 적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 세상에는 또 많은 사람이 나누어 가질수록 그 모양이 커지고 힘이 세지는 것이 있다. 바로 사랑이요 도(道)다. 그리고 사랑과 도는 나누어 가질수록 고귀해진다. 李炳漢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