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나노기술을 활용한 세포개수측정기를 개발했다. 디지탈바이오테크놀러지(대표 장준근)는 병원 검사실이나 대학 및 기업의 생의학 연구소에서 필수장비인 ''세포개수측정기(C-BOXTM)''를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세포개수측정기는 극소량의 혈액에 있는 세포의 수는 물론 용액에 들어 있는 세균이나 입자수까지 측정할 수 있는 첨단 장치. 이번에 개발된 C-BOXTM은 전기저항을 이용한 기존 세포개수측정기와는 달리 나노기술을 활용,1나노리터(10억분의 1리터)이하의 혈액으로 분석작업을 할 수 있다. 피 한방울의 3백분의 1에 해당하는 양으로 필요한 분석작업을 간단히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세포개수측정기는 암과 같이 반복적으로 세포개수를 측정할 필요가 있는 질병에 효과적이다. 암의 경우 백혈구 수치를 매일 2∼3회 검사하기 위해 대량의 혈액을 채취해야 했지만 세포개수측정기를 사용하면 극소량으로 백혈구 및 적혈구 수치를 분석할 수 있다. 따라서 환자들의 고통을 줄일 수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선 외국산 세포개수측정기를 사용해 왔지만 가격이 비싸 일부 병원이나 연구소에서만 활용돼 왔다. 대부분의 경우 현미경으로 세포개수를 세는 비효율적인 방법을 쓰고 있다. 디지탈바이오테크놀러지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된 C-BOXTM은 가격이 4천만∼5천만원 정도로 성능은 외국산과 비슷하지만 가격은 20% 정도에 불과하다"며 "현재 국내에 보급된 세포개수측정기는 가격 때문에 20여대에 불과하지만 향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