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전날에 이어 급등, 오전장 중 1,314.20원까지 치솟았다. 달러/엔 환율이 129엔대로 안착하는 흐름을 탄데다 전날 환율 상승을 주도한 역외매수세가 이날도 영향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고점매도 물량이 꾸준히 공급되면서 상승세는 한풀 꺾인 상태다. 달러/엔 환율의 추가적인 움직임이 예측불허인데다 이와 연동한 역외세력의 매매동향이 최대 관건이다. 물량 공급은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보여 1,310원을 축으로 한 움직임이 예상된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9.50원 오른 1,309.70원으로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아르헨티나 사태와 엔 추가 약세로 7주만에 1,300원대로 오르며 1,308/1,310원에 마감한 것을 반영, 개장가는 전날보다 7.80원 오른 1,308원에 형성됐다. 개장부터 오름폭을 강하게 확대한 환율은 9시 43분경 지난 10월 4일 장중 1,316원을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1,314.20원까지 올라섰다. 이후 환율은 추가 상승이 주춤하면서 소폭 반락, 수급 공방에 따라 1,310∼1,313원 수준에서 분주하게 움직였으며 11시 24분경 1,310원 밑으로 내려섰다. 물량 공급을 안고 11시 41분경 1,307.50원까지 내린 환율은 소폭 반등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업체들이 지난 1,270∼1,280원대에 털어내지 못한 물량을 덜어내면서 일방적인 공급우위다"며 "레벨에 대한 부담감이 있으며 달러/엔이 129엔대에서 단기 조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 장세라서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며 "달러/엔이 129.60∼129.70엔까지 오르면 1,315원까지 상승할 여지가 있으나 그렇지 않으면 아래쪽으로는 1,307원까지 내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거칠 것 없는 오름세를 보이며 낮 12시 9분 현재 129.36엔을 기록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가 있다. 전날 뉴욕에서 128.63엔을 기록한 달러/엔은 7일째 상승 가도를 달리며 지난 98년 10월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경신했다. 미조구치 젠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엔화 약세를 유도하는 발언을 거듭했다. 일본 정부의 엔화 약세 의지가 130엔 이상에 달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같은 시각 324억원의 매도우위다. 국내 증시의 급락과 함께 환율 상승요인이긴 하나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져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