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IT(정보기술) 업체들과 국내 대학간에 산학협동이 활발하다. 한국IBM SAP코리아 컴팩코리아 TI코리아 등은 국내 대학에 컴퓨터 하드웨어(HW) 소프트웨어(SW) 등 연구 기자재를 기증하고 대학들은 이들이 개발한 제품 솔루션의 교육과정을 개설하거나 공인 교육기관을 설치하는 등 시장 저변 확대를 간접적으로 돕고 있다. 한국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대표 윤승기)는 연세대학교에 12억원 상당의 전자자동화 연구용 소프트웨어(SW)를 기증한다고 12일 밝혔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12일 한양대에 사이버카페 구축을 위해 3억원어치의 장비를 기증했다. 한편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이달 초 서울대학교와 리눅스 허브센터를 설립키로 합의하고 대형 컴퓨터와 관련 SW를 서울대에 기증키로 했다. 서울대는 리눅스 허브 센터를 전국 모든 대학과 리눅스 업계에 개방할 예정이다. 한국IBM은 이에 앞서 국민대에도 SW를 기증했다. SAP코리아(대표 최승억)는 지난 98년부터 지금까지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 등 총 17개 대학에 통합 e비즈니스 솔루션(마이 SAP 닷컴)을 무상 제공해 왔다. 업체들이 이처럼 국내 대학에 연구 기자재를 제공하자 대학도 화답하고 있다. 한남대와 영진전문대는 각각 IBM과 컴팩의 공인 교육기관을 개설했다. 국민대는 2002년 문을 여는 '비즈니스 IT 전문대학원'에 웹스피어, DB2 등 IBM 프로그램을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한다. 외국계 IT 업체들의 국내 대학과의 협력 프로그램에는 건당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0억원 이상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이렇게 큰 예산을 투입하면서 대학과 파트너십을 늘리는 것은 사회기여를 통한 이미지 제고와 기초연구 확대 등의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IBM 관계자는 "대학과의 협력은 가장 적합한 기초분야 연구 파트너와의 만남이라는 측면과 사회기여라는 두가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TI코리아 관계자는 "산학협력은 미래고객 확보를 위한 확실한 투자이므로 본사에서도 적극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