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외식 유통 교육서비스 등 유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90년대 후반부터 외식업을 중심으로 시작된 대기업의 프랜차이즈 사업이 식품 유통 교육서비스업 등 모든 업종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외국업체들까지 프랜차이즈 사업에 가세해 국내외 업체간 시장 쟁탈전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업체별로는 롯데 제일제당그룹 등이 신규 프랜차이즈 아이템을 활발히 개발하는 한편 기존 가맹점도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경쟁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 LG 신세계 두산 대상 등도 계열사나 관계회사를 통해 프랜차이즈 사업에 가세했고 동원F&B 하림 등 중견 기업들도 이 시장에 신규 참여했다. ◇외식 및 유통=제일제당은 베이커리 브랜드인 '뚜레주르'를 2백50여개 운영하고 있다. 체인사업 다각화를 위해 최근 패밀리레스토랑인 스카이락주니어를 출범시키고 가맹점을 모집중이다. 업계 1위 패스트푸드점인 롯데리아는 매년 1백개 이상씩 체인점을 늘려가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 98년 '나뚜르' 브랜드로 프리미엄급 아이스크림 시장에 뛰어들어 금년 말까지 가맹점을 80개까지 늘린다. 지난해 LG유통에서 분사한 단체급식 업체인 아워홈은 10월중 일본식 돈가스 전문점인 '사보텐'을 열고 외식업에 본격 진출했다. 같은 그룹의 LG유통은 편의점 LG25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시스템 썬앳푸드 등은 직영점 체제에서 벗어나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통해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두산은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인 '카페 네스카페'의 체인점을 늘려가고 있으며 대상은 편의점 미니스톱에 이어 커피 전문점인 '로즈버드' 확장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동원F&B는 올 하반기에 '일품나라'브랜드로 쌀 유통시장에 참여했고 닭고기 메이커인 하림은 '하림치킨 익스프레스'브랜드로 패스트푸드 체인점 시장에 최근 진출했다. 두타 밀리오레 등 대형 패션몰들도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주류=OB맥주 하이트맥주 등이 주도해온 주류 프랜차이즈 시장에 국순당 배상면주가 등 전통주 업체들이 뛰어들었다. 국순당은 대학생과 직장인들을 겨냥한 선술집 스타일의 '백세주마을' 1호점을 지난달 말 선보인데 이어 연말까지 5개로 확대한다. 배상면주가는 동양적 분위기를 내는 '배상면주가'를 운영하고 있다. 90년 중반부터 체인점 사업을 본격화해온 하이트는 해리피아 블랙조끼 백두대간 등의 브랜드로 가맹점을 모집중이다. OB맥주도 OB파크 OB펍 등 신규 브랜드를 선보였다. ◇교육 서비스업=대교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학습의 장점을 결합한 학원을 지난달부터 프랜차이즈로 시작했다. 브랜드 명칭은 '知캠프'로 직영 학원을 포함해 연말까지 10여개의 가맹점을 낼 계획. 삼성SDS는 삼성멀티캠퍼스를 통해 다양한 IT콘텐츠를 지방대학과 IT전문 교육기관에 전수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키로 했다. 영어학원을 중심으로 교육 프랜차이즈 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YBM시사영어사 코리아헤럴드 한미교육개발 민병철어학원 곽영일어학원 등은 전국적으로 체인점을 모집하고 있다. ◇외국계 현황=올들어 에스프레소 커피 아이스크림 헬스 등 다양한 외국 프랜차이즈가 본격 진출하고 있다. 현재 영업중인 외국계 프랜차이즈가 10월 현재 1백개를 넘어섰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