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00원 상향돌파를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달러/엔 환율의 반등이 이뤄지지 않는데다 업체들 물량이 실리고 있다. 시장을 관망하겠다는 분위기가 넓게 퍼져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22분 현재 전날보다 4.20원 내린 1,298.80원을 가리키고 있다. 개장초 환율 하락요인과 일부 은행권의 달러팔자에 의한 내림세도 한 풀 꺾여 위아래로 막혀있다. 수급상 한쪽으로 치우치는 감은 없으며 외국인 직접투자(FDI)자금은 환율 하락세에 무게를 싣지 못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23.70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적인 금융완화 조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엔화를 개장초의 123.70엔대에서 123.90엔까지 끌어올리기도 했으나 이내 되밀렸다. 오는 28일로 예정된 BOJ의 정책결정이사회가 금융완화 정책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엔화를 약세로 몰았지만 미국의 금리인하폭이 결정나기 전까지는 기다려 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하에 적극적인 거래는 자제되고 있다. 역외세력은 개장초 매수에 나서 환율 하락을 막았으나 현재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업체는 조금씩 물량을 내놓고 있으나 정유사 등을 중심으로 한 결제수요도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물량이 실리면 아래쪽으로 적극 볼 수 있으나 달러팔자(숏)에 적극 나서는 거래자는 없다"며 "달러/엔이 123.60엔대로 내려서면 쉽게 빠질 수도 있는 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위로는 1,300원이 버거워 보이고 아래쪽으로는 1,295원까지 가능해보인다"고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위로는 업체물량이 아래쪽으로는 역외매수세가 버티고 있다"며 "엔이 조정을 보이고 있고 환율을 움직일 만한 요인이 크지 않아 현재 선에서 공방전이 벌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환율은 달러/엔과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의 하락을 반영, 전날보다 4원 낮은 1,299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297.80원까지 내림세를 이은 뒤 낙폭을 차츰 줄이며 1,299.90원까지 도달했다. 이후 환율은 달러/엔이 소폭 밀리자 1,299원을 축으로 좌우 횡보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