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 1월중 은행 가계대출이 감소세를 기록했다.

가계대출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지난 99년1월 이후 2년만에 처음이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순증가액(대출액-상환액)은 마이너스 1천4백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증가액(2조1천4백억원)에 비해 2조2천8백억원이나 줄어든 액수다.

은행별로는 한빛은행과 한미은행의 가계대출이 각각 1천1백15억원과 1천1백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4백억원대의 감소세로 반전됐다.

조흥은행의 가계대출도 지난달 50억원 늘어나는데 그쳐 지난해 12월의 1천18억원과 큰 격차를 보였다.

국민과 주택은행의 경우 지난해말 은행파업 이후 가계대출을 늘리면서 각각 1천80억원과 2천2백억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12월에 비해선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한미은행 김치홍 개인금융팀 과장은 "통상 1월엔 가계들이 연말 보너스로 대출을 갚는데다 올해는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감소폭이 더욱 컸다"며 "은행들의 가계대출 경쟁은 지속되고 있어 증시가 호전되고 경기만 살아나면 가계대출은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