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되는 공공치안:정부의 치안서비스는 당분간 좋아지기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경제 여건이 전반적으로 악화되면서 세수는 줄어들고 범죄증가추세에 비해 정부 대응은 너무나 느리기만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각국 정부는 빈민구제와 노후보장 등 복지부문에 과중한 책임을 자임하면서 이에 대한 대국민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국방,치안,교육 등을 희생시키는 경향이 큰 편이다.

궁여지책으로 민간 기업에 용역을 맡기는 경우 사정은 더 악화될 것이다.

정부가 경찰 1명을 양성하기 위해 보통 2년동안 공을 들이는 동안 민간기업은 단 2일의 오리엔테이션만으로 사람을 쓰는 식이기 때문이다.

실제 영국 일부 지역의 경우 공공치안에 투입된 민간 경비원의 20%가 전과자인 것으로 파악됐을 정도다.

<> 변하는 주거 양식:치안은 이제 갈수록 개인의 몫이 되면서 관련 비용부담도 더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사회공동체의 치안보다 "내 집" "우리의 소수 집단" 치안이 더 시급한 과제로 강조된다.

이는 경비공동체 확산으로 이어진다.

미국에선 옛 중세시대 성과 같은 철통경비체제를 갖춘 주거단지에 사는 사람들이 90년대 중반에 이미 3만여개 단지,8백만명을 넘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전반적인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서 경비가 대폭 강화된 고급 아파트는 경쟁률이 높다.

경비산업의 시장규모가 갈수록 확대되고 고용도 따라 늘어날 수 밖에 없는 배경이다.

신동욱 전문위원.경영博 shin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