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이 B형 간염치료 신약후보물질인 ''L-FMAU''(성분명 클레부딘)의 1상 임상실험에 성공,미국 트라이앵글사로부터 2백50만달러의 로열티를 받았다.

클레부딘은 부광이 미국에서 사들인 특허 신물질로 앞으로 상품화에 성공하면 판권을 가진 트라이앵글사로부터 총 5천5백만달러를 추가로 받게 된다.

부광약품은 13일 클레부딘의 1상 임상실험 결과 이렇다할 부작용이나 체내축적으로 인한 독성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2상 임상실험실시(IND)를 허가받아 이달말부터 서울대병원에서 1상 및 2상 임상실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1상 임상실험에서 부광은 12명의 건강한 독일 남성에게 35일 동안 총 2천5백50∼3천6백㎎(평균 3천1백50㎎)의 클레부딘을 투여한 결과 약효성분이 체내에서 정상적으로 대사 분포됐다고 설명했다.

이성구 상무는 "프랑스 생 루이병원 등 3개 병원과 캐나다 비리다에 병원에서 지난달 이미 2상 임상실험이 개시됐다"며 "2상에서는 보다 면밀한 약물의 유효성 안전성 검토와 함께 간염환자에 적합한 투여용량을 결정하는 시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약품은 이에 앞서 지난 98년 2월 미국 조지아대학 주중광 교수팀과 예일대학 영치쳉 교수팀이 공동 개발한 클레부딘을 사들여 임상실험을 하면서 미국 제약업체인 트라이앵글에 해외시장 판매권을 양도,6백만달러의 계약금을 받았다.

부광은 앞으로 임상실험과 허가등록단계가 진행될 때마다 총 5천5백만달러 상당의 추가 계약금을 받을 수 있으며 상품화 이후에는 순 매출액의 14%를 러닝로열티로 받게 된다.

부광의 클레부딘의 1상 임상실험 성공은 간염치료제로 부작용이 심한 인터페론과 먹는 라미부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할 때 시장성을 기대해 볼 만한 것으로 평가된다.

B형 간염치료제의 연간 시장규모는 국내 1천억원,세계 10억달러의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이 상무는 "라미부딘이 2년간 복용한 결과 21%의 항체생성률을 보이고 있으나 항체가 생기지 않을 경우 장기간 사용하면 불가피하게 내성이 생길 것"이라며 "클레부딘이 라미부딘의 대체약으로 단독 또는 치료보조제로 처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