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SK케미칼 생명과학연구소 소장(상무)은 지난해 국내 신약1호인 항암제 ''선플라''를 개발한 주역이다.

섬유회사로만 알려졌던 SK케미칼은 이를 계기로 바이오의약업체의 반열에 우뚝 설 수 있게 됐다.

김 상무는 요즘 유전자정보를 활용한 새로운 의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선플라를 능가하는 항암제를 만들겠다는 것.

자금부족 등으로 해외에 선플라에 대한 신약승인을 신청하지 못한 것이 아쉬워 더 효능이 좋은 항암제 개발에 도전장을 냈다.

그래서 서울대 의대 암연구센터와 함께 설립한 회사가 벤처기업 ''인투젠''.

그가 직접 인투젠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인투젠이 생명공학의 발전된 기술을 활용해 암 유전자와 관련 단백질을 밝혀내면 SK케미칼의 생명과학연구소가 이를 치료할 수 있는 의약을 합성하도록 역할 분담을 했다.

인투젠은 이를 위해 앤더슨 암센터로 유명한 텍사스A&M대와 제휴를 맺고 연구원을 파견하기로 했다.

또 항암제를 분석하고 형질전환동물을 이용한 대량 생산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는 암세포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소인 히스톤디아세틸레이제를 억제하는 물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항암제와는 개념이 다른 제품으로 1년내에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김 상무는 SK케미칼의 기존 의약사업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그는 요즘 SK케미칼이 개발한 생약 관절염치료제의 임상시험이 성공적이라며 들떠있다.

생약에서 추출한 신약이 독성이 거의 없어 서울대 의대가 사상처음으로 생약에 대한 임상시험을 허용했다고 김 상무는 말했다.

그는 또 SK케미칼이 개발중인 ''패치제''(피부에 붙여 의약물질을 전달하는 물질)도 획기적인 것이라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 상무는 SK케미칼 상무에다 ''인투젠''의 대표이사까지 맡아 ''이중생활''을 하느라 바쁘다.

매일 오후 2시까지 수원의 연구소에서 일한 뒤 오후 4시께 서울대 의대 암연구센터내의 인투젠 사무실로 출근해 밤늦게까지 근무한다.

김 상무는 "앞으로 2개의 신약을 더 개발하는 게 일생의 목표"라고 말한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