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양극화 바람을 타고 그동안 잠잠하던 "프리미엄 마케팅"이 다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IMF경제위기 이후 중저가,보급형,실속형이 상품시장의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 생활용품 식품 주류시장에 잇따라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들이 새로 선보인데 이어 백화점 등 유통업계도 고소득 계층을 겨냥한 프리미엄 마케팅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진로발렌타인즈 두산씨그램 등 주류업체는 기존의 12년산 프리미엄 제품을 능가하는 15년산과 17년산의 슈퍼프리미엄급 양주를 시장에 내놨다.

글렌피딕도 15년산 슈퍼프리미엄급 제품으로 국내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생활용품시장에서는 하기스가 프리미엄 기저귀를,코리아나화장품이 방문판매 전용 프리미엄 브랜드인 "플러스 템"을 각각 선보이고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섬유유연제 시장에서도 일반제품보다 20%이상 비싼 프리미엄 제품이 등장했다.

식음료업계의 프리미엄 마케팅도 열기를 뿜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콜드,해태음료의 컨츄리주스,매일유업의 썬업 등의 프리미엄 제품이 주스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일반 주스류보다 평균 30%이상 비싸다.

한국야쿠르트가 올들어 출시한 산타페 카페밀로와 카페바닐라도 프리미엄 병커피다.

제과업계에서는 크라운제과가 초코케익인 "롱스 프리미엄"을 내놓으며 제품을 고급화시켰고 롯데제과도 몽쉘을 프미리엄급으로 바꾼 "업그레이드 몽쉘"로 매출액을 늘려가고 있다.

아이스크림시장에서도 유지방 12%이상 함유의 프리미엄 제품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롯데제과의 하겐다즈는 유지방 14%이상의 수퍼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을 더욱 고급화시키고 있다.

커피시장도 인스턴트와 헤이즐넛 등 값싼 향커피에서 에스프레소 풍의 고급 프리미엄 원두커피로 무게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롯데 현대 등 대형 백화점들도 고소득층을 겨냥,수입 명품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운 프리미엄 마케팅에 역점을 두고 고객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갤러리아의 경우 "귀족" 고객만을 회원으로 가입시키는 "루이지닷컴"이라는 인터넷 쇼핑몰까지 만들어 운영중이다.

업계의 이같은 프리미엄 마케팅에 대해 전문가들은 "부익부 빈익빈의 소비양극화 현상이 고착되면서 고소득층을 대상으로한 프리미엄제품 시장이 확대된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프리미엄 제품들이 확실한 차별성을 갖지 않을 경우 가격만 올리는 얄팍한 상술에 그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