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열리는 (주)새한 채권단 2차회의에서 (주)새한의 워크아웃요청이 수용될 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새한그룹 이재관 부회장은 채권단 회의를 앞두고 전재산 출연이라는 카드를 내놨다.

채권단이 요구하는대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실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현재 살고 있는 이태원 집과 자동차까지 모두 출연했다.

또 새한미디어 창업주인 선친 이창희 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임야까지 포함됐다.

개인재산은 모두 2백47억원으로 회사의 부채규모에 비하면 얼마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하나도 남김없이 내놓았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회사측도 도레이새한 지분 1천32억원등 모두 6천4백75억원어치의 자산을 매각키로 해 최대한 성의를 표시했다.

(주)새한의 워크아웃결정에는 산업은행의 판단이 주효하게 작용한다.

산업은행은 (주)새한에 모두 3천3백억원의 채권을 갖고 있어 한빛은행보다 채권규모가 크다.

전체 채권의 20%이상을 차지한다.

더구나 모두 선순위 담보가 확보돼 있어 아쉬울게 없다.

극단적으로 말해 회사가 청산되더라도 채권을 회수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는 얘기다.

1차회의때에는 산업은행의 반대로 워크아웃에 대한 찬성률이 58%에 그쳤다.

이재관 부회장의 사재출연등 자구계획안이 산업은행과의 조율을 거쳐 나온 것인 만큼 산업은행 입장이 1차회의때와는 달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주)새한이 당초에 제출했던 워크아웃 방안에 비해 구조조정의지가 강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자산매각이 최대한 조기에 이뤄져야 한다"면서 "그 정도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해 찬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 관계자는 "채권단이 새한의 추가 구조조정방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2차회의에서 워크아웃방안이 통과될수 있도록 산업은행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2차회의에서는 75%이상이 찬성하거나 반대해야 워크아웃여부가 결정된다.

찬성이나 반대가 75%에 미치지 못할 경우 3차회의를 개최하게 된다.

3차 전체회의에서도 부결될 경우 기업구조조정 위원회가 조정안을 내게 되고 채권단이 이를 거부하면 (주)새한은 청산절차를 밟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다.

김성택.김준현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