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것은 내가 하는 일의 종류가 아니라 일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깨끗해진 침대를 보고 주부들이 환하게 웃을 때 제 마음도 밝아집니다"

침대세탁 체인점인 "건강한 집 침대세탁 119"를 운영하는 이정태씨(41).

1백80명의 직원을 거느린 중견 보험회사의 지역 본부장을 지낸 이씨는 IMF 위기가 낳은 소자본 창업자중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이씨가 창업 전선에 뛰어든 것은 지난해 1월.

보험회사의 꽃이라는 서울 강남지역의 영업 국장을 맡고 있던 이씨는 금융 구조조정으로 회사에서 퇴출되면서 15년간에 걸친 직장생활중 최대 위기를 맞는다.

물론 경쟁사의 스카우트 제의도 있었지만 그는 불투명한 미래 대신 당시 국내에서는 낯선 분야였던 침대 세탁업 창업으로 제2의 인생을 택했다.

외국에서 살다온 친구의 제안도 있었지만 특별히 점포가 필요없어 투자비가 많이 들지 않고 수익 전망도 괜찮아 보인 것이 마음을 움직였다.

그러나 문제는 홍보.

생소한 아이템인 만큼 홍보의 중요성은 무엇보다 컸고 이를 위한 이씨의 노력은 처절하기까지 했다.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한겨울 새벽 2시,경비원의 눈을 피해 정보통신부 공무원인 부인과 함께 아파트 현관마다 스티커를 붙였다.

"신문 배달원"생활도 2달간 했다.

신문 한가운데에 끼어 있는 광고 전단지가 별 효과가 없는 것을 보고 신문 1면과 2면 사이에 이씨의 침대세탁 전단지를 끼워 넣기 위해서였다.

낮에는 주차장에서 주차권을 대신 뽑아주면서 명함을 돌리고 휴일에는 광고판이 부착된 봉고차를 몰고 정체지역을 찾아 다녔다.

지성이면 감천.

지난해 6월 "침대 매트에 2백만마리의 세균이 서식하고 있다"는 언론보도와 함께 이씨의 사업은 극적인 전기를 맞는다.

침대 위생의 중요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주문이 폭주,하루에 10일치 정도의 일감이 한꺼번에 밀려드는 호황을 맞게 된 것.

"정말 신이 나더라구요. 일의 성격상 아침부터 저녁까지 곳곳을 다니면서 침대를 세탁해 주었는데 저녁에 집에 돌아올 때면 "보람찬 하루일을 끝내고 나면..."이라는 군가가 절로 나오더라구요"

뿐만 아니다.

사업이 번창하면서 고객중 일부가 이씨에게 체인점을 내게 해달라고 요구해 본의 아니게 프랜차이즈 형태로까지 사업을 확대했다.

현재는 이씨는 자신이 침대세탁업을 직접 경영하면서 20개 가까운 체인점도 운영하고 있다.

이씨의 성공비결에는 15년간의 보험 영업맨으로 다진 원만한 대인관계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주부들이 주 고객인 만큼 깔끔한 옷차림,친절한 태도 등이 단골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제가 이 사업을 하면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이미지 관리입니다.

일이 끝나면 바닥 청소 등을 말끔히 해주고 모든 것을 원래 상태로 정돈해 주는 등 별 것 아닌 것 같은 일들을 주부들은 상당히 중요하게 봅니다"

이씨는 지난해 1월 창업 이후 지금까지 1억여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한다.

지금도 하루 4~5건의 주문을 해결하면서 월 평균 4백50만~5백만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설명이다.

이중 보조직원 인건비로 1백만원,약품값과 차량유지비등 경상비로 50만원 정도의 비용을 빼면 3백만~3백50만원 정도가 순수익이라는 것이다.

(02)5084-119

< 윤성민 기자 smyoon@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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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하려면]

국내에서도 침대문화가 빠른 속도로 정착되면서 침대 세탁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첨단 세탁장비를 이용해 침대 매트리스의 진드기나 먼지를 제거하고 항균처리까지 해주는 것이 이 사업의 골자다.

또 침대뿐만 아니라 카페트 소파 등 가구 세탁도 함께 할 수 있어 사무실이나 카페 등도 주요 고객이 될 수 있다.

이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주문받을 수 있는 전화와 장비를 싣고 다니는 승합차만 있으면 별도 사무실 없이도 무점포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본사에서 하루 정도의 교육만 받으면 장비 조작법을 터득할 수 없어 특별한 기술 없이도 창업할 수 있다는 것도 메리트다.

보조 직원의 경우 주문 물량에 따라 채용하면 돼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건강한집 침대세탁 119"의 경우 체인점 개설 비용은 승합차 구입비용을 제외하고 1천1백여만원.

본체 및 5종의 보조장비로 이뤄진 세탁장비가 6백50만원,6개월간 쓸 수 있는 초도물품비 1백만원,가맹비 3백만원,판촉물 50만원 등이다.

세탁 요금은 세탁 시간이 30분 가량 소요되는 싱글 침대의 경우 2만원,퀸 사이즈는 3만원,킹 사이즈는 4만원 등이다.

침대세탁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주의해야할 점도 있다.

고객의 집을 직접 방문하는 일인 만큼 단정한 용모와 매너를 갖추는게 좋다.

또 맞벌이 부부나 사무실의 경우 휴일에 세탁 일을 맡기므로 이에 대한 각오도 필요하다.

특히 이 사업의 관건이 되는 것은 홍보로 체인 본사에만 너무 의존하지 말고 본인이 다양한 아이디어로 고객을 끌어모으는 방법을 강구할 때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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