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4백50억원을 들여 남양연구소에 건설한 풍동(wind tunnel)
시험장이 20일 완공돼 가동에 들어갔다.

현대는 이 시설의 완공으로 지난 30년간의 진행해온 대규모 연구개발
시설에 대한 투자를 일단락했다.

자동차 풍동시험장은 국내 처음으로 설치된 시설로 폐쇄된 터널내의
대형송풍기로 바람을 일으켜 차량의 공기저항과 소음을 측정, 연비와
방음효과를 개선하는데 사용된다.

현대가 가동을 시작한 풍동은 세계 유수 메이커들이 보유하고 있는 단순
풍동과는 달리 소음성능 시험까지 가능한 공력소음시험풍동(aero-acoustic
wind tunnel)로 일본의 닛산 혼다에 이어 세계 3번째로 건설된 것이다.

이 시설은 최고 시속 2백km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시험부내의 소음이 시속 1백km에서 58dB로 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풍동이다.

바람을 일으키는 회전날개의 직경은 8.4m로 3천4백마력 수준의 모터에 의해
구동된다.

이 모터의 하루 전력소모량은 현재 남양연구소 전체의 하루 소모량에
해당한다.

회전날개에서 일어난 바람은 폐쇄된 터널을 통해 가속되며 차량을 가운데
세워놓고 공기저항과 소음을 측정하게 된다.

풍동시설의 크기는 가로 1백.2m, 세로 54.7m이며 풍동의 전체 길이는
2백24m다.

이 터널에서는 승용차와 경밴의 경우 실제 차량의 시험이 가능하며 트럭과
버스는 실제 차량을 2분의 1 크기로 축소해놓은 모델에 대한 테스트를 할 수
있다.

현대는 실차 풍동시험 설비를 확보하지 못해 지금까지 네덜란드의 DNW나
영국의 마이라와 같은 전문기관의 시설을 이용해왔다.

이 기관의 설비를 이용하는데는 한 차종에 대한 2~3일간의 시험에 1억원
이상의 비용을 들여야 했다.

이 회사 남양연구소장 이현순 전무는 "실차 풍동이 완공됨으로써 신차
연구개발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갖추게 됐다"며 "신차개발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경기 화성=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