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중반을 넘어선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지난달 31일에 이어
1일에도 개도국 참석자들로부터 ''세계화 경제체제''의 부작용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인간의 얼굴을 한 세계화''를 위해 기업의 책임
을 강조했으며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세계화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선진국들의 행동을 촉구했다.

한편 스탠리 피셔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는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IMF 비판론에 다소 과격한 반론을 펼쳐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인간의 얼굴을 한 세계화"를 위해서는 재계
지도자들이 인간적 가치를 포용하고 실천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인권과 노동권, 환경 보호에 앞장서야 한다.

사업장에서 인권침해가 사라져야 하며 노동자들의 조합결성권을 보장해야
한다.

강제노동, 어린이 노동, 직장내 차별도 폐지돼야 한다.

환경에 대해서도 좀더 큰 책임감을 갖고 환경친화적 기술의 개발을 확대
해야 한다.


<> 앨 고어 미국 부통령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해 IMF는 보유하고 있는 금을
매각, 그 대금으로 가난한 나라들의 부채를 탕감해줄 필요가 있다.

미국도 빈국들의 부채탕감을 위해 세계은행에 5천만달러를 기부하는 등
내년중 총 1억4천만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각국은 98년의 금융위기가 99년의 무역위기로 발전하는 것을 방지
해야 한다.

편협한 보호무역주의는 세계경제의 번영 자체를 가로막을 뿐이다.


<>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세계화의 과도한 확산으로 지구촌
곳곳에 경제위기의 불이 붙고 있으며 빈국들이 최대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개도국들이 여러 해에 걸쳐 어렵게 이룩한 발전은 물거품이 됐다.

현재의 세계화 체제는 부국과 빈국들 사이의 "진정한 대화"라는 중요한
요소가 결여돼 있다.

선진국들은 빈국들이 더이상 세계화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행동에 나서야
한다.


<> 야쉬완트 싱하 인도 재무장관 =세계화를 추구하되, 가난한 나라들이
배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가령 세계 경제가 아프리카를 "완전한 동반자"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경제의 세계화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책임있는 세계화를 위해 국제자본 흐름을 규제하고 현재의 혼란을 질서로
바꿀 수 있는 공감대를 이끌어내야 한다.


<>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 총리 =러시아는 미국이 세계질서를 주도
하는 1극 체제를 인정할 수 없다.

국제정치계에서 러시아는 여전히 배제될 수 없는 강국의 하나다.

지금은 러시아가 극심한 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이며
여기서 벗어나려면 1년쯤 걸릴 것이다.


<> 스탠리 피셔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 =아시아위기에 대한 IMF의
처방이 잘못됐다는 비판은 IMF의 계획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사람들의
터무니없는 주장이다.

IMF의 처방으로 한국 경제는 호전돼 성장하기 시작했다.

태국도 한국보다는 약간 뒤쳐졌지만 같은 궤도에 올라 있다.

IMF가 긴축처방의 사회적 영향을 몰랐다는 비판은 사실과 다른 "모욕"일
뿐이다.

IMF에 대한 비판은 이제 중단돼야 한다.


<>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요즘 미국의 인터넷 관련 주식들은
확실히 과대평가돼 있다.

인터넷 주식 뿐 아니라 첨단기술 관련 주식들이 전반적으로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마치 새 금광을 찾은 것처럼 인터넷 주식에 뛰어들고
있다.

나로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인터넷 주식을 권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투자의 문제와는 별개로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이런 기회를 활용해
인수합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다보스=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