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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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때문에 각막에 손상을 입은 것 같아요"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해외 촬영 스케줄을 보내던 중 강한 햇빛으로 '각막 손상'을 호소해 눈길을 끈다. 최근 아이유는 공식 유튜브 채널 '이지금(IU Official)'에서 헝가리의 강한 자외선으로 눈 통증을 겪은 일화를 공개했다.

아이유는 "눈이 진짜 너무 아프다"라며 "해가 너무 세서 각막 쪽에 손상을 입은 것 같다. 왜 해외에 나갈 때 선글라스를 꼭 챙기라고 하는지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까닥 잘못하면 정말 일주일 만에 다른 사람 돼 가지고 돌아갈 수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강한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가 타듯, 눈도 각막이나 결막에 화상 등의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각막과 결막의 표면에 분포하는 세포가 손상돼 떨어져 나가고 충혈 등의 염증 소견이 동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 눈물, 통증, 눈부심 등의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 눈의 노화도 촉진해 백내장, 결막 손상으로 인한 익상편, 황반변성 등이 발생할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지속될 경우에는 안과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자외선에 의한 손상이 심할 경우 각막에 혼탁을 남겨 영구적인 시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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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은 햇빛이 강한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 사이에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하거나, 외출이 필요한 경우에는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춘 선글라스 등을 착용해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할 것을 권고했다.

선글라스 렌즈의 색깔이 진할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가 높다고 여기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자외선 차단 정도와 렌즈의 색깔은 큰 관계가 없고, 오히려 너무 진한 렌즈 색깔은 우리 눈이 어둠을 인식해 동공을 확장하기 때문에 좋지 않다고 한다.

선글라스를 착용할 때는 눈 보호를 위해 코끝에 걸치는 것이 아니라, 눈 가까이에 착용해야 한다. 또 안경 렌즈의 '자외선 차단 코팅막'이 손상되면 바로 선글라스를 교체하는 것이 좋다. 오랜 시간 착용할 때 자외선 차단 코팅막 손상으로 자외선 차단 기능이 떨어질 우려가 있어서다.

하지만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해도 자외선을 100% 차단하기는 힘들 수 있다. 광대뼈에서 반사된 자외선이 눈에 유입되기도 하고, 렌즈 옆 공간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에 선글라스의 색깔보다는 자외선 차단 기능 렌즈를 갖췄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챙이 넓은 모자 등을 함께 착용하고 외출할 것을 전문가들은 추천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