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스라엘 등 전세계 '춤꾼', 서울에서 모여 댄스 페스티벌
세계적 인지도를 자랑하는 국내외 현대무용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무용 축제가 서울에서 열린다. 다음달 14일부터 보름여간 개최되는 ‘제25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시댄스)’다.

이종호 시댄스 예술감독은 24일 서울시민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행히 코로나 위협이 사그라드는 추세여서 여러 해외 현대무용 단체의 공연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전문가와 일반인 모두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1998년 시작한 시댄스는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등 국제 무용단체 및 무용가들의 공연을 접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무용 축제다. 올해 축제에는 9개국이 참여해 34개 작품을 올린다.

올해 특집 공연의 주제는 ‘춤에게 바치는 춤들’이다. 이 감독은 “그동안 난민 등 사회·정치적 주제를 특집으로 다뤄 왔지만 올해는 ‘춤의 본질’을 탐구하는 주제를 선정했다”며 “신체적인 춤부터 개념적인 춤, 융복합적인 춤 등 현대무용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그 속에 담긴 춤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춤에게 바치는 춤들’ 특집엔 한국을 비롯해 독일, 포르투갈 등 5개 팀이 참여한다. 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 겸 안무가 김미애는 다음달 16일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솔로 무용 ‘여 [女] 음’ 무대를 올린다. 축제의 개막작은 아트프로젝트보라의 신작 ‘유령들’이다. 독일 무부아르 무용단의 ‘헬로 투 엠프티니스’, 포르투갈 조나스&란더의 ‘바트 파두’ 등도 특집 무대를 꾸민다.

한국·이스라엘 수교 6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스라엘 포커스’ 프로그램에는 현대무용계에서 주목받는 이스라엘 무용단체들이 참여한다. 이스라엘은 벨기에, 스페인 카탈루냐 등과 함께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현대무용 강국 중 하나다. 올해 축제에는 솔 댄스 컴퍼니의 ‘TOML(Time of My Life·사진)’을 비롯해 휴먼 필즈의 ‘있어야 할 곳’, 샤하르 비냐미니의 ‘진화’ 등이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및 서강대 메리홀 등에서 공연한다.

‘김백봉부채춤부존회’는 한국무용을 대표하는 부채춤 군무를 창작한 김백봉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댄스는 오는 10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자유소극장, 서강대 메리홀, 서울남산국악당, 문화비축기지 등에서 열린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