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마켓컬리 앱 캡쳐
사진=마켓컬리 앱 캡쳐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립스틱이 30% 할인된 가격에 '모바일 선물하기'로 풀리자 이틀 만에 1000개 넘는 준비 물량이 동 났다. 장보기 어플리케이션(앱) '마켓컬리'에서 연말을 앞두고 시작한 '선물하기'에서다. 상대방 연락처만 알면 모바일로 간편히 선물을 보낼 수 있는 모바일 선물하기 시장이 성장하면서 관련 품목도 다양화하는 추세다.

28일 컬리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이달 '선물하기' 시장을 론칭하고 관련 품목으로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뷰티의 립스틱과 립밤을 선보였다. 그 결과 약 1200개의 준비 물량이 이틀 만에 완판됐다. 이번 판매 제품은 병행수입 제품으로 국내 정식 판매 가격(9만원)보다 30% 저렴하게 풀렸다.

컬리 관계자는 "에르메스 뷰티 제품은 3가지 색상이 준비됐는데 색상별 물량이 400개가량이었다. 총 수량 1200개가량이 이틀 만에 완판됐다"고 말했다.

전체 선물 순위에서 에르메스뷰티의 '로즈 에르메스 로지 립 인핸서 로즈 아브리코테 14' 상품이 11위에 올랐고, '로즈 데테 30'(14위)와 '새틴 립스틱'(30위)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전체 선물하기 매출에서 화장품(뷰티) 비중이 12%를 기록했다.
사진=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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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간 전체 1위는 '존쿡 델리미트'의 파티용 바비큐 플래터(3~4인용)였다. 샤인머스켓, 베이커리 '나폴레옹'의 슈톨렌, 프랑스 라콩비에트의 플뢰르 드 셀 버터, '고디바'의 초콜릿 케이크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베이커리와 디저트는 전체 매출의 약 23%를 차지했다. 대부분 5만원 이내의 부담없는 금액이라 마음을 전하기 좋은 장점 때문에 많이 찾았다는 분석이다. 나폴레옹 슈톨렌(3위)과 '밀도x산노루'의 제주 말차 슈톨렌(8위), '고디바의 초콜릿 케이크'(5위), '달랩의 다이너마이트 케이크'(9위) 등이 매출 10위 안에 들었다.

어린이 선물용으로도 선물하기 기능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아동 상품군이 전체 선물하기 매출의 약 15%를 차지했다. 완구인 '하베브릭스의 블루투스 피아노드럼'(6위)과 '브루더의 MAN 소방차와 헬멧'(7위)이 10위권에 들었다. 특히 크리스마스 이브에 선물하기로 유아동 상품을 많이 주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24일 유아동 매출은 전날 매출보다 43% 뛰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친숙해진 모바일 선물하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선물 문화가 확산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주요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거래액이 연 3조원에 육박했다.

시장이 쑥쑥 크면서 주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이 연달아 참전했고, 관련 상품군도 수천만원짜리 명품시계까지 다양화하고 있다. 샤넬, 구찌, 디올 등 콧대 높은 명품 브랜드들이 선물하기 시장에 입점한 게 특히 눈에 띈다. 티파니앤코 등 고가의 주얼리 및 시계 선물도 가능하다. 일례로 스위스에 뿌리를 둔 하이엔드 브랜드 피아제의 4550만원짜리 시계도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주문할 수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