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원 새그룹 지지 팬 연합'이 CJ ENM 센터 앞에서 새그룹 결성 요구 시위를 열었다. /사진=변성현 기자
'엑스원 새그룹 지지 팬 연합'이 CJ ENM 센터 앞에서 새그룹 결성 요구 시위를 열었다. /사진=변성현 기자
그룹 엑스원(X1)의 팬들 수백 명이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CJ ENM을 향해 엑스원 해체에 대한 책임과 보상을 요구하며, 그룹 활동을 원하는 멤버들로 구성된 새로운 그룹 결성을 촉구했다.

'엑스원 새그룹 지지 연합'은 22일 오전 서울 상암동 CJ ENM 사옥 앞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이는 Mnet '프로듀스X101'의 투표 및 순위 조작 여파로 프로젝트그룹 엑스원이 해체된 것에 따른 것이다.

앞서 엑스원 측은 지난 6일 팀 해체를 선언했다. 각 소속사들이 '전원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내려진 결정이었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활동 재개 지원을 약속했던 CJ ENM은 "엑스원의 활동 재개를 위해 노력했지만 해체를 결정한 소속사들의 입장을 존중한다"고 했다.

그러나 팬들의 마음을 달랐다. 프로그램의 조작 논란으로 제대로 날개조차 펴지 못하고 해체를 맞게 된 멤버들을 보며 '엑스원 새그룹' 결성을 기대했다. 이들은 활동 재개에 긍정적 견해를 가졌던 소속사들을 지지하며, 그룹 활동 의사가 있었던 멤버들을 주축으로 활동이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위 현장에는 '엑스원 새그룹 지지 팬 연합' 이름으로 'CJ 서바이벌 오디션 또? 일방적 해체 당한 엑스원 피해 보상은 어디로?'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주최 측 추산 시위 참가 인원은 약 900여 명. 이들은 'X1 새그룹으로 배상책임 이행'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오는 31일까지 팀 활동을 원하는 멤버들로 구성된 새 그룹 결성 의사를 표명하라고 요구했다.
'엑스원 새그룹 지지 팬 연합'이 CJ ENM 센터 앞에서 새그룹 결성 요구 시위를 열었다. /사진=변성현 기자
'엑스원 새그룹 지지 팬 연합'이 CJ ENM 센터 앞에서 새그룹 결성 요구 시위를 열었다. /사진=변성현 기자
엑스원 팬 지지 연합을 대표해 나선 한 팬은 "2020년 1월 6일 소속사 간의 협의 불발로 엑스원의 해체가 발표됐다. 이후 언론 보도로 그룹 존속여부에 대한 최종 논의의 활동 주체인 멤버들의 의사가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다는 점이 밝혀졌다. 팬 일동은 이러한 소속사의 일방적인 의사 결정 및 통보를 크게 지탄하며 팀으로서의 활동을 원하는 멤버들로 구성된 하나의 그룹이 새롭게 데뷔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보낼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무책임한 졸속해체, 팬덤기만 중단하라" "활동보장 기억한다, 씨제이는 배상하라" "지원한다 약속하고, 부당해체 웬말이냐" "활동재개 기다리다, 남은것은 해체통보" "새그룹의 결성으로, 모든배상 이행하라"고 외쳤다.

한편 허민회 CJ ENM 대표는 엑스원의 해체 발표가 있기 일주일 전인 지난해 12월 30일 "이번 사태는 변명의 여지 없이 저희의 잘못이다.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사과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피해를 입은 연습생에 대한 보상과 향후 활동지원을 비롯해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활동 재개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또 "순위조작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엠넷에 돌아온 이익과 향후 발생 이익까지 모두 내어놓겠다"며 "300억 원 규모의 기금 및 펀드를 조성해 음악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K팝의 지속 성장을 위해 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외부의 콘텐츠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시청자위원회 설치와 내부 방송윤리강령 재정비 및 관련 교육 강화를 약속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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