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 더 큰 기회는 해외에 있습니다"
“세계적 부호들이 사는 미국 서부 샌타모니카, 베벌리힐스 인근 대저택의 매매가가 20억~30억원입니다. 서울 한남동 고급 빌라들은 이보다 규모가 작지만 가격은 훨씬 비쌉니다.”

가수 방미 씨(59·사진)는 8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나는 해외투자로 글로벌 부동산 부자가 되었다》(중앙북스)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주고 싶어 이 책을 썼다”며 이같이 말했다.

1980년 ‘날 보러 와요’로 인기를 끈 방씨는 1980년 각종 출연료 등을 모은 700만원(현재 가치로 약 1억원)으로 국내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다. 해외 투자를 꿈꿨던 그는 그동안 번 돈을 들고 2000년 이모가 살던 미국 뉴욕으로 무작정 건너갔다. 홀로 발품을 판 끝에 처음으로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플레이스 로열층을 32만달러(약 3억7000만원)에 구매했다. 첫 해외 부동산 투자에 성공한 그는 이후 20년 가까이 뉴욕 로스앤젤레스 하와이 등의 부동산에 투자해 200억원대 자산가가 됐다.

방씨는 이 책에 ‘해외로 눈을 돌리는 강남 부자들’ 이야기를 시작으로 해외 부동산의 중요성과 글로벌 부동산 부자들의 투자공식 등 20년 동안 몸으로 터득한 투자 노하우를 담았다.

그는 미국, 캐나다, 호주와 함께 일본을 좋은 해외 투자처로 꼽았다. 방씨는 “일본은 사유재산을 확실히 지켜주는 등 좋은 투자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 베트남 같은 공산주의 국가는 외국인이 단독으로 소유할 수 없어 수익 배분 문제가 발생하거나 실제 가치를 파악하기 어려워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동산 자산가가 된 그의 꿈은 “짐 로저스처럼 투자자로서 세계 곳곳을 보고 느끼는 것”이다. 그는 “막연히 서울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마냥 동경만 해서는 현실 감각을 키울 수 없다”며 “해외든 국내든 부동산으로 떳떳하게 돈을 벌고 싶다면 책도 들여다보고 직접 발품도 팔며 내공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