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트로젠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탈모완화 기능성화장품 ‘모튼튼’의 허가를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줄기세포를 원료로 하는 기능성화장품으로는 국내 최초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모튼튼은 안트로젠이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생산한 인체지방유래 줄기세포배양액을 주원료로 한다. 샴푸 후에 적당량을 두피에 뿌려주고 마사지하는 방식으로 사용자 스스로 트리트먼트가 가능한 제품이다.

회사에 따르면 줄기세포배양액에는 모유두세포 성장을 돕는 세포성장인자, 모유두세포 사멸을 억제하는 세포사멸인자가 다량 포함돼 있다. 이 제품은 기존 제품과 달리 모발성장의 근원인 모유두세포에 직접 작용한다는 점에서 탈모증상 완화에 보다 근본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회사는 전했다.

안트로젠은 51명의 탈모환자를 대상으로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가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모튼튼의 우수한 탈모증상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제품 사용 24주 후에 사용전과 비교해 모발밀도가 유의하게 증가했다. 전문의와 시험대상자 평가에서 탈모개선, 모발풍성함 개선, 성장속도 개선, 모발두께 개선 등의 효과도 확인했다. 대조제품은 사용 24주 후에 오히려 모발밀도가 감소하는 등 여전히 탈모가 진행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모튼튼의 임상적 효능은 연세대 의대와 인하대 의대 피부과에서 실시한 임상에서도 입증했다. 이 결과는 피부과 전문학회지 ‘Dermatologic surgery’와 학회에서 발표했다고 회사는 전했다.

그동안 줄기세포배양액을 탈모치료제로 개발하는 연구는 많이 시도돼 왔다. 그러나 줄기세포 배양액 생산에는 화장품에 사용이 금지된 금기성분이 꼭 첨가돼야 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안트로젠은 첨단바이오의약품에 적용되는 플랫폼 기술인 스캐폴드를 활용한 3차원배양 기술을 접목해 기술적 한계를 극복했다고 했다.

안트로젠은 이번 식약처 허가로 탈모완화 기능성화장품의 미국 일본 유럽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안트로젠 관계자는 “모튼튼의 허가는 줄기세포배양액 제조를 위한 인체줄기세포은행 확립, 3차원배양기술, 각종 안전성시험, 품질관리시험, 무균제조를 위한 우수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GMP) 시설 등 첨단바이오의약품에 적용되는 첨단 기술을 갖춰 엄격한 규제기관의 심사를 통과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허가 문턱이 높은 만큼 후발주자의 진입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