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대부업체의 채권 관리를 돕는 ‘전자문서 디지털전환(DX)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5일 발표했다.

KT는 대부업체와 신용평가기관 등을 겨냥해 채권문서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지금까지 대부업계에선 종이로 된 대출 서류를 썼다. 담보의 관리와 양도 등에 관한 사항을 명시한 부속서류 역시 종이였다. 고객과 주고받은 계약 서류를 서고 등에 보관하다 보니 원본이 훼손되는 일이 흔하게 벌어졌다. 서류를 확인하고 이관하는 절차도 복잡했다.

KT는 이런 불편을 줄이기 위해 채권 관리 업무를 기업 콘텐츠 관리(ECM) 솔루션에 포함했다. 전자계약 체결, 전자문서 센터 내 계약서 원본 보관 등의 기능도 도입했다. 전자문서 센터는 기업이나 기관의 전자문서를 디지털화해 보관하는 서비스다.

신규 계약서류 외에 기존 종이 계약 문서를 공인 전자문서 센터에 신뢰 스캔 방식으로 보관하는 기능도 검토 중이다. 이 방식이 적용되면 스캔을 마친 원본 문서를 파기해 보관 비용을 줄이고 업무 생산성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금융위원회 선정 우수대부업체 중 한 곳인 태강대부에 채권문서 관리 시스템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후 업체별 요구사항을 반영해 리드코프 등 다른 대부업체에 추가 보급할 방침이다.

KT는 지난해 8월 넷케이티아이 등 14개 업체와 전자문서를 기반으로 산업의 디지털 전환 방안을 찾기 위해 ‘전자문서 DX 원팀’을 구성했다. 지난 4월에는 전자문서 및 전자거래 기본법 개정 이후 국내 최초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공인 전자문서 센터 지정인가를 획득했다. 회사 관계자는 “금융업, 유통업 등 서류를 보관해야 할 일이 많지만, 전자문서 솔루션 인프라를 구축하기 어려운 업종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